아마존·구글도 고전하는 中서 승승장구하는 인도 기업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5.1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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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9개 도시서 40만개 객실 보유…본사인 인도보다 더 많아

/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아마존, 구글도 고전하는 중국 시장에서 인도 기업이 성공을 거둬 눈길을 끈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흔치 않은 기업으로 인도 호텔 체인업체 오요(Oyo)를 조명했다.

2017년 11월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오요는 1년 6개월 만에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저가 호텔 체인으로 성장했다. 중국 290개 도시에 지점을 낸 이 회사는 중국에만 40만 객실을 보유해, 본사가 위치한 인도보다 중국에 객실이 더 많다.



오요의 창업자인 최고경영자(CEO)인 리테시 아가왈은 성공 비결로 '현지화 전략'을 꼽는다. 올해 25세인 그는 10대 때부터 사업을 시작해왔다. 6000명의 중국 직원 중 영어를 사용하는 이는 20명 미만이다. 대부분 외국 회사는 두 개 이상의 언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을 선호하지만, 이는 오요에게 중요한 기준이 아니다.

아가왈은 "'오요에게 중국과 인도는 둘 다 내수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소유자와 고객을 연결하는 중개자 역할을 하는 사업 모델을 인도에서의 성공을 기반해 전 세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요는 향후 5년간 9억6000만달러(약 1조1280억원)를 아시아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며, 이중 6억달러(7125억원)를 중국에 배정했다. 이외 투자금은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쓰인다. 세계관광기구(WTO)에 따르면 오는 2030년에 아시아를 찾는 관광객은 5억53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오요의 목표는 2023년에 업계 1위인 메리어트(객실 123만개 보유)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이 되는 것이다.

기업가치가 50억달러(5조9375억원)에 달하는 오요는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중국의 디디추싱, 싱가포르 그랩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 지난달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전략적 투자"라는 명목으로 오요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오요는 현재는 전세계 숙박 시장의 표면을 긁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한다. 세계적으로 1억6000만개의 방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3조6000억달러 어치의 기회가 남아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아가왈은 "방의 재고가 파편화됐으나, 규모가 큰 시장 15~20개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중 기대되는 핵심 시장은 지난달 초 처음 진출한 일본이다. 오요는 소유주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입주자들에게 단기적으로 임대해 기존 중개업자의 중도금을 없애주는 아파트 임대 서비스를 오요생명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해 주택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아가왈은 "일본이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 '백만명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을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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