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대통령과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이 이끄는 몰디브민주당(MDP)이 6일 치러진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할 정도로 압승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일 수도 말레에서 열린 MDP 선거운동 행사에 참석한 나시드 전 대통령(앞줄 왼쪽 셋쩨)과 솔리 대통령(왼쪽 넷째). /AFPBBNews=뉴스1
몰디브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예비개표 결과 MDP가 의회 전체 87석 가운데 67석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 전 단 19석에 불과했던 MDP는 단숨에 3분의 2 의석을 차지하며 단독으로 주요 안건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반대로 압둘라 야민 전 대통령의 몰디브진보당(PPM)은 완패하면서 영향력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장을 맡게 된 나시드 전 대통령은 이날 "정부가 원만하고 평화롭게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더는 롤렉스 같은 고급 시계가 필요 없는 청렴한 정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솔리 대통령 측에 따르면 야민 전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빙자해 거액을 대출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막대한 재산을 빼돌렸다. 남은 것은 국내총생산(GDP)의 50%, 국민 1인당 8000달러(약 914만원)에 이르는 빚뿐이었다. 미 CNN방송은 "몰디브는 중국의 투자와 영향력 확대가 선거의 주요 쟁점이 된 아시아의 여러 나라 중 하나"라며 "이달 말 선거가 치러지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중국으로부터 과도한 투자를 받은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