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기 이자가 1%대…日서 초장기 채권 발행 증가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4.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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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기업 '미쓰비시지쇼' 50년 회사채 발행…마이너스금리 시대 장기채 수요 증가 때문

일본 도쿄 지요다구 한조몬역에서 바라본 마루노우치 거리 모습. 바로 앞 공원처럼 보이는 곳은 왕실과 궁내청 등이 위치한 지요다구 1번지에서 이어지는 왕실 정원의 일부분이다. /사진=미쓰비시지쇼일본 도쿄 지요다구 한조몬역에서 바라본 마루노우치 거리 모습. 바로 앞 공원처럼 보이는 곳은 왕실과 궁내청 등이 위치한 지요다구 1번지에서 이어지는 왕실 정원의 일부분이다. /사진=미쓰비시지쇼


일본에서 만기가 50년에 이르는 역대 최장의 회사채가 등장했다. 일 NHK방송에 따르면 부동산 대기업 미쓰비시지쇼(三菱地所)가 100억엔(약 1020억원) 규모의 50년 만기 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주간사는 노무라증권으로 정확한 발행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이달 중순 약 1%대 금리로 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기가 반세기에 이르는 초장기 회사채는 일본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 정부가 보증하는 국채조차 최장 만기가 40년이다. 미쓰비시지쇼가 앞으로 50년간 망하지 않고 제때 이자를 지급할 것이란 믿음이 없다면 투자할 수 상품이다.

초장기 사채 발행이 가능한 배경에는 역사적인 저금리 상황이 자리한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2016년부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펴고 있으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0년의 긴 투자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1%대 이자를 받으려는 수요가 생겨난 것이다.



기업으로서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장기채 발행을 선호하게 된다. 실제로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의 평균 만기는 지난해 9.5년으로 2013년보다 3년이나 길어졌다.

미쓰비시지쇼 관계자는 "부동산 사업의 특성상 긴 자금 조달 수요가 있다"면서 "장기 채권은 재정 위험 분산과 저리 발행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부차적으로 일본 최초로 50년 채권 발행으로 회사의 높은 신용도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쓰비시지쇼의 높은 신용도(AA-)도 초장기 회사채 발행을 가능하게 했다. 일본 도쿄 도심은 물론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 알짜 부동산을 대거 보유한 미쓰비시지쇼는 이미 2002년과 2016년 각각 30년 만기, 40년 만기의 장기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외국의 경우 50년 이상 장기 채권 발행이 드문 일은 아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월트디즈니, 코카콜라, 페덱스, 포드, IBM 등이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당시 발행 금리는 7~8%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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