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최악'피하나… '한표차' 英 하원 '노딜' 방지법 통과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이상배 특파원 2019.04.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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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메이 총리에 시한 연장 요청 강제…EU 결정에 달려
메이-코빈 협상 시작…합의 실패 시 '노딜' 가능성 ↑

(런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에서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EU에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깨기 위해 제1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와 손잡겠다고 선언하며, 10일 열리는 긴급 EU 정상회의 전에 코빈 대표에게 함께 대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런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에서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EU에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깨기 위해 제1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와 손잡겠다고 선언하며, 10일 열리는 긴급 EU 정상회의 전에 코빈 대표에게 함께 대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하원이 3일(현지시간)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 없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막기 위한 법안을 단 한 표 차이로 통과시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이베트 쿠퍼 의원이 발의한 법안으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 날짜 연장을 요청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다.



앞서 메이 총리도 EU에 오는 12일로 정해진 브렉시트 날짜를 '단기간' 뒤로 미루는 방안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하원이 메이 정부가 EU와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계속 거부하는 상황에서 극심한 정치·경제적 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함이었다.

이제 공은 EU로 넘어갔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법안이 효력을 얻기 위해서는 상원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면서 "브렉시트 연장을 위한 EU의 동의도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EU도 '노딜'만은 피하고 싶어하므로 브렉시트 시한 연장에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



메이 총리가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와 협상을 시작한 것에도 관심이 쏠린다. 메이 총리는 이날 코빈 대표와 만나 EU와 합의가 가능하고 의회도 통과할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두 사람은 이날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 오는 10일까지 협상을 계속할 계획이다.

코빈 대표는 회담 후 "이번 만남은 건설적이었다"면서 "(아직) 기대했던 만큼의 큰 변화는 없었지만, 내일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노동당은 EU 관세동맹 잔류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메이 총리가 이를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메이 총리와 코빈 대표가 합의에 도달하면 오는 10일 영국 하원에서 새로운 합의안에 대한 투표가 진행된다. 같은 날 EU 정상들도 긴급회의를 열고 투표 결과에 대해 논의한다. 만약 새로운 합의안이 도출되지 못하거나 의회에서 거부되면 노딜이나 장·단기 연장 등 다양한 선택지가 책상 위에 놓이게 된다.


애초 영국의 EU 탈퇴 예정일은 지난달 29일이었다. 그러나 브렉시트를 미뤄달라는 메이 총리의 요청에 EU 정상들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면 브렉시트를 오는 5월 22일까지 연기하고, 그렇지 못하면 오는 12일 '노딜 브렉시트'를 맞거나 오는 5월 있을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영국에 통보했다.

코빈 대표는 "만약 5월 22일을 넘어서면 유럽 선거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EU는 매우 강력하게 입장을 정리하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메이 총리는 다음 주 협상안이 하원을 통과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코빈 대표 외에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마크 드레이크포드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과도 잇달아 회동했다.

이날 영국 하원에서는 브렉시트 방안을 놓고 끝장토론을 벌이는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다시 하는 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310 대 310 동수가 나오고,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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