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2월까지 올랐으면 더 오른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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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브리핑] 1950년 이후 1∼2월 상승한 27년 중 25년 '추가 상승'…S&P, 전고점 안착 여부 주목

"주식시장, 2월까지 올랐으면 더 오른다"


좋은 출발이었다. 올 1∼2월 나스닥종합지수는 14% 뛰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약 12% 올랐다.

1950년 이후 S&P500 지수가 1∼2월 연속으로 오른 경우는 총 27차례. 미국 증권사 LPL파이낸션에 따르면 이 가운데 25차례는 나머지 10개월 동안에도 주가가 올랐다. 월가가 올해 주식시장을 낙관하는 이유다. S&P500 지수가 전고점인 2800∼2900선에 안착할지 주목된다.



지난주(2월25일∼3월1일) 뉴욕증시는 보합세를 보이며 올초 상승분을 지켜냈다. 다우지수는 제 자리였지만 S&P 500과 나스낙지수는 각각 0.4%, 0.9%씩 올랐다.

특히 S&P 500 지수는 지난 1일 19.20포인트(0.69%) 상승한 2803.69를 기록하며 올들어 처음 2800선을 돌파했다. 문제는 안착 여부다. 인스티넷의 프랭크 캐펄레리 전무는 "우리는 S&P500의 2800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며 "2800선은 지난해 여름 이미 한번 돌파한 적이 있기 때문에 저항선이 아니라 지지선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지난주 뉴욕증시를 밀어올렸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이달 중순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최종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도록 미 행정부가 합의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측 류허 부총리 등을 대표로 하는 양국 무역협상단은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협상에서 합의문 초안을 작성했다.

기술이전 강요, 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환율, 농업, 비관세 장벽 등 6개 분야로 나눠 작성된 초안에는 중국이 매년 대두, 옥수수, 밀 등 미국산 농산물 300억달러(약 34조원) 어치를 비롯해 총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입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협상 타결시 중국의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양국이 월간, 분기별, 반기별로 합의 이행 여부를 검토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국이 새로운 무역협정에 합의하더라도 IT(정보기술) 등 기술 분야에선 주도권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산 자동차 관세 등을 둘러싼 미국과 EU(유럽연합)도 새로운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의 경기지표들은 실망스러웠다. 지난 1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전월에 비해 0.5% 감소했다.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이후 9년만의 최대 하락폭으로, 시장 전망치인 0.3% 감소에도 못 미쳤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의 2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4.2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 56.6에 비해 큰폭 하락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 55.6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스프레드엑스의 코너 캠벨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생산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중국이나 유럽, 영국과 비교하면 훨씬 나은 편"이라며 상대적 평가를 강조했다.

로베코의 제로엔 블락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시장은 조금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면서도 "추가 상승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강한 랠리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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