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지갑 닫은 미국…10년만에 최악 '쇼크'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0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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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지갑 닫은 미국…10년만에 최악 '쇼크'


미국의 12월은 크리스마스와 박싱데이 등 대규모 할인행사가 이어지는 연중 최대 소비시즌이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엔 소비가 오히려 전월보다 줄었다. 그것도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이후 약 10년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에 비해 0.5%(계절조정치) 감소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9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 감소에도 못 미쳤다.



앞서 미국의 소비지출은 지난해 11월 0.6% 늘었고, 지난해 10월에는 0.7% 증가했었다. 미국의 소비지출은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지출 감소는 이미 예견됐다. 상무부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2% 감소한 5058억달러였다. 9년만의 최대 하락폭이었다.



지난해말 주가 급락과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의 개인소득은 지난해 12월 1% 증가했고, 올 1월에는 0.1% 감소했다. 1월 소비지출은 셧다운의 여파로 집계가 늦어져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물가는 안정적이었다. 연방준비제도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1.7%로,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ore) 인플레이션은 1.9%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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