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美中 합의문 준비"…일제히 반등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0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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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3월 중순 무역협상 최종 합의 준비 중"…'美 소비 쇼크', 국제유가 2%대 급락

[뉴욕마감] "美中 합의문 준비"…일제히 반등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반등했다. 이르면 이달 중순 미중 무역전쟁이 일단락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부진한 경기지표도 증시의 발목을 잡진 못했다.



◇"트럼프-시진핑, 3월 중순 무역협상 최종 합의 준비 중"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10.32포인트(0.43%) 오른 2만6026.32로 거래를 마쳤다.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 석유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20포인트(0.69%) 상승한 2803.69를 기록했다. 의료업종과 에너지업종이 강세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2.82포인트(0.83%) 뛴 7595.3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도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이날도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이달 중순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최종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도록 합의안을 준비 중이다.


미국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측 류허 부총리 등을 대표로 하는 양국 무역협상단은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협상에서 합의문 초안을 작성했다.

기술이전 강요, 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환율, 농업, 비관세 장벽 등 6개 분야로 나눠 작성된 초안에는 중국이 매년 대두, 옥수수, 밀 등 미국산 농산물 300억달러(약 34조원) 어치를 비롯해 총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입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협상 타결시 중국의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양국이 월간, 분기별, 반기별로 합의 이행 여부를 검토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국이 새로운 무역협정에 합의하더라도 IT(정보기술) 등 기술 분야에선 주도권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산 자동차 관세 등을 둘러싼 미국과 EU(유럽연합)도 새로운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美 소비 쇼크', 국제유가 2%대 급락

이날 미국 경제에 대한 실망스러운 지표들이 나왔지만 투자심리를 꺾진 못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전월에 비해 0.5% 감소했다.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이후 9년만의 최대 하락폭으로, 시장 전망치인 0.3% 감소에도 못 미쳤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의 2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4.2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 56.6에 비해 큰폭 하락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 55.6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날 달러화는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오후 4시50분(미국 동부시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24% 오른 96.4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떨어졌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1.66% 내린 온스당 1294.2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통상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부진한 미국의 생산·소비 지표가 석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오후 3시2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8달러(2.59%) 떨어진 55.7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같은 시간 전일 대비 배럴당 1.38달러(2.08%) 내린 64.93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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