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월1일, 마법의 날 아냐"…미중 무역협상 연장 시사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2.2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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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관세 인상도 보류할듯…이르면 22일 미중 중간합의 MOU 체결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3월1일로 잡혀 있던 중국과의 무역협상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거듭 시사했다. 이르면 22일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 관련 중간합의문 성격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수도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중 무역협상 시한인) 3월1일은 '마법의 날짜'(magical date)가 아니다"라며 "(그동안)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계획대로 대중 관세를 인상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중국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들이 신속하게 움직이려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도 "(대중 무역협상 시한) 날짜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중국과 합의에 근접하거나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돼 협상 기한을 연장할 경우 관세는 우리가 현재 부과하고 있는 것과 같은 수준을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미국은 3월1일까지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3월2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연장할 경우 당분간 관세는 현행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21일부터는 미국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측 류허 부총리 등이 참여하는 장관급 협상이 시작된다.

양측은 22일까지 이어질 장관급 협상에서 MOU를 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MOU에는 중국의 수입 확대와 경제시스템 개혁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중단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지적재산권과 IT(정보기술) 강제 이전 문제 등을 놓고는 양측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MOU에 반영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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