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이 인수한 독일의 로봇 생산 기업 '쿠카' 제품. /AFPBBNews=뉴스1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독일·프랑스·이탈리아·영국이 오는 2024년까지 반도체와 각종 첨단 센서 등 마이크로 전자제품 연구개발에 총 17억5000만유로(약 2조2420억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와 연관된 민간 투자 규모는 60억유로(약 7조6860억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이에 대해 마르그레테 베르사게르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마이크로 전자 제품에 대한 혁신은 유럽 전체가 혁신에서 앞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EU 차원에서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WSJ은 "이번 조치가 유럽 각국이 중국을 겨냥해 외국 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면서 "EU가 중국의 기술 산업 지배와의 전투에서 '탄약'을 추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 EU 외교관도 WSJ에 "중국 정부로부터 거의 무제한의 지원을 받는 중국 엄체의 불공정한 경쟁우위를 없애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럽 각국이 중국 기업과 자본에 대해 경계감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독일은 최근 비 EU 기업이 국방이나 첨단 기술 기업 주식을 10% 이상 취득할 때, 반드시 당국의 조사를 받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2016년 첨단 로봇기업 '쿠카'가 중국 자본에 넘어간 일이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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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보안 문제도 중국 제품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의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독일과 이탈리아 등 (동맹국에) 화웨이 제품 사용 자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