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후드티, 반발티 등 교복을 자유롭게 입은 한가람고등학교 학생들. /사진제공=한가람고등학교
◇더 저렴하게 더 편리하게= 21일 오후 찾은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가람고등학교. 이 학교는 2006년 반바지 교복을 도입했다. 지금도 파격적이지만 당시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한가람고등학교의 동복, 춘추복, 하복(왼쪽부터). 해당 고교는 계절 구분없이 이중 아무 복장이나 선택해 입을 수 있다. 동복 재킷에 하복 반바지를 입어도 되는 셈이다. /사진제공=한가람고등학교
정장식 교복을 좋아하는 학생들을 위해 동복은 재킷과 하의로 유지했다. 대신 하복으로 반바지에 티셔츠, 춘추복으로는 일반 후드티와 기모 후드티를 선정해 편의성을 높였다. 학생들은 계절에 관계없이 교복을 골라입을 수 있게 됐다.
반팔, 티셔츠를 비롯해 후드까지 교복으로 선정한 서울 목동의 한가람고등학교. /사진 제공=한가람고등학교
2012년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생활복을 도입한 충주여자고등학교의 권민서 학생안전부장은 "티셔츠가 너무 편하다보니 하교한 뒤 잠자고 다음날 그대로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웃었다.
충주여고 학생들이 지난해 여름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충주여자고등학교
권민서 충주여고 학생안전부장은 "짧은 치마 길이를 규제한다든가 하는 불필요한 일로 힘을 뺄 일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아침마다 벌점을 주면서 서로 얼굴을 찌푸렸는데, 이제는 그 대신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니 학교에 활기가 샘솟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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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 한가람고교장은 "학생들을 믿고 다양한 교복을 선정해 자율성을 주니 학생들도 선생님들이 본인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면서 '상호신뢰'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만족감은 말할 것도 없다. 전정은 한가람고 학생회장은 "치마 대신 바지를 입으니 바닥에 앉거나 계단을 뛰어올라갈 때 불편함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학교에서 모두 우리를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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