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까지 대동소이…바지교복 입은 여학생도
/사진=국가기록원 제공, 영화 '친구' 스틸컷
남학생은 모자를 쓰고 통이 큰 일자 바지를 착용했다. 여학생은 여름에는 커다란 윙칼라 블라우스와 무릎을 가리는 플레어스커트를, 겨울에는 감색이나 검은색 상·하의를 입었다. 그 당시 가방은 모두 사각 형태였다. 1960년대 여학생의 바지 교복을 도입한 학교도 있었다.
1983년 교복자율화가 시행됐다. 획일, 몰개성, 일제 잔재의 상징에서 자유롭게 하겠다는 시도였다. 하지만 1986년부터 복장자율화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교복 착용 여부는 교장 재량에 맡겨졌다.
◇1990~2000년대…스타일 강조하며 기성복 유행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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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학생복, 엘리트학생복 광고 이미지
어깨에는 두꺼운 패드가 붙었고 허리에는 라인이 없었다. 옷을 크게 입는 것이 유행하면서 소매통을 넓게 해 입거나 본래보다 두 치수 정도 크게 입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허리선을 잡은 X자 실루엣으로 날씬해 보이는 교복이 등장했다. 광고는 '교복도 패션이다' '라인이 예술이다' 등의 강력한 카피를 사용했다. 상의는 엉덩이 위로 올라오게 짧아지고 하의는 슬림하게 변했다.
특히 '꽃보다 남자' '드림하이' '상속자들' 등 TV 드라마에서 화려하고 슬림한 교복이 등장하면서 더욱 교복이 기성복화됐다. 셔츠나 재킷 칼라가 얇고 작아졌다. 여학생들의 치마 길이는 2010년 이후 짧아졌다.
◇2018년 현재…'디자인'과 '핏'이 중요
/사진=스마트학생복, 엘리트학생복
2018년 현재 남학생 교복은 상·하의 통을 줄여 활동적인 선을 강조했다. 무릎선을 올려 다리를 더 길어보이게 했고 어깨의 패드를 제거, 부드러운 느낌을 냈다. 여학생 교복은 몸에 붙는 H라인 치마와 짧은 상의가 인기다. 주름이 없어지고 길이는 더 짧아졌다.
한 교복업계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교복은 자기표현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기도 하다. 달라진 교복엔 현재의 문화가 깃들어 있는 것"이라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할 교복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렌드'보다 '품질'…편안함이 우선
/사진제공=엘리트학생복
특히 소재의 기능성을 강화했다. 정전기 방지와 UV 차단은 물론 오염방지 셔츠와 스트레치 원단을 사용한 재킷으로 활동적인 아이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했다. 여름에는 쿨맥스 소재로 시원하게, 겨울에는 발열 소재나 안감 누빔 사용으로 따뜻하게 입도록 했다.
이색 기능도 많다. 칼라만 따로 떼어 세탁할 수 있는 엘리트 학생복의 '탈부착 셔츠', 셔츠나 재킷 벌어짐을 방지하는 스마트 학생복의 '매너 단추', 여학생들이 작은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스쿨룩스의 '틴트 주머니' 등이다.
성장기 아이들이 입는 교복인 만큼 체형 변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허리에는 버튼이나 클립, 밴드 등을 넣어 사이즈를 늘렸다 줄일 수 있게 했다. 여학생 치마의 핏을 고려한 이중지퍼도 있다. 수선이 어려운 치맛단과 소매도 안감을 내장해 손쉽게 늘릴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
스마트 학생복 관계자는 "매년 학생들의 취향 분석 트렌드 연구와 유통조사를 실시해 학부모와 청소년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변화하는 체형에 대비하면서 수 백번의 세탁을 견뎌내는 교복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