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해결, 민간소비 회복 등은 성장세를 강화시킬 만한 요인이지만 건설투자 침체, 3고(고금리, 원화강세, 고유가) 등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이후엔 저성장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연구원이 3개월 만에 전망치를 수정한 것은 전망 발표 이후 대내외 여건들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연구원이 전망한 내년 성장률 2.8%는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 3.0%보다 낮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상한 2.9%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정부와 국제기구, 국책연구기관보다 내년 경기 성장세에 대해 비관적인 셈이다.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이 상반기 3.0%, 하반기 2.6%로 상고하저의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 상반기까지는 최근의 회복 흐름을 이어가더라도 하반기부터는 다시 '저성장' 국면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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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전망도 밝지 않다. 가계부채 증가세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미시 대책과 더불어 기준금리 인상 정책이 필요하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내년 중에도 1~2차례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기준금리 인상은 부채 상환 부담을 늘려 가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3고(고금리, 원화 강세, 고유가) 현상에 대한 걱정도 크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3고 현상이 본격화될 경우 수출경기 등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 회복세를 강화하고 경기 확장세 기간을 유지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경제 역동성 복원, 안정적인 경제 성장 확보가 필요하다"며 "재정확대와 긴축의 상반된 정책 기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