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표 5만원·판매 55만원…평창패딩 열풍에 중고거래 들썩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17.11.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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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 "20만~21만원에 사겠다"

22일 오전 6시쯤, 롯데백화점 잠실점. 평창 롱패딩 구매를 위해 소비자 1000명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남궁민 기자22일 오전 6시쯤, 롯데백화점 잠실점. 평창 롱패딩 구매를 위해 소비자 1000명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남궁민 기자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평창 롱패딩이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2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애비뉴엘 △영등포점 △평촌점 △김포공항점 등 4개 지점에서 평창 롱패딩 판매가 재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인 21일 저녁부터 각 매장에는 구매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모여들었다. 평창 롱패딩을 사겠다는 열망은 온라인으로도 이어졌다.
평창롱패딩 구매대행을 17만원에 요청하는 글(위쪽)과 대기표를 5만원에 구매하겠다는 글/사진=중고나라 캡처평창롱패딩 구매대행을 17만원에 요청하는 글(위쪽)과 대기표를 5만원에 구매하겠다는 글/사진=중고나라 캡처
22일 오전 7시쯤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에는 '김포점 대기표를 5만원에 사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김포점은 이날 총 240개의 수량을 준비했는데 이른 새벽인 1시15분에 대기가 마감됐다. 백화점이 문을 열기도 전에 김포점을 찾았지만 240명에 들지못한 소비자가 해당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긴 대기줄을 미리 예상이라도 한 듯 구매대행을 원한다는 글도 종종 올라왔다.

한정된 수량만을 판매한 탓에 원하는 색깔과 사이즈를 사지 못한 고객들도 중고 사이트를 찾았다. '차콜그레이 M 사이즈 구해요' '화이트 L을 블랙 M과 교환하실 분 계신가요' 등 구매나 판매가 아니라 교환만을 원하는 글도 수십개에 달했다. 교환 게시글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잠실점은 한정된 수량에 비해 많은 인원이 몰려 구매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안전사고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패딩을 입어보고 살 수는 없다고 지침을 내렸다.
평창 롱패딩을 55만5000원에 판매하는 글/사진=중고나라 캡처평창 롱패딩을 55만5000원에 판매하는 글/사진=중고나라 캡처
판매글보다 구매글이 더 많은 것도 눈에 띄었다.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원래 가격인 14만9000원에서 약 5만~6만원 정도 비싼 20만~21만원 정도의 가격을 원했다. 반면 판매자들은 최소 가격 25만원에서 많게는 55만원이 넘는 가격을 제시해 동상이몽의 모습을 보였다.



평창롱패딩 열풍에 중고거래 사기도 기승을 부렸다. 중고거래사이트에는 평창 롱패딩 사기를 증언하는 글과 '사기방지 팁(TIP)'을 모아둔 글까지 올라왔다. 몇몇 소비자들은 사기 거래를 시도한 판매자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게재했다.

한 누리꾼은 '평창 롱패딩 사기 알아보는 법'이라는 글을 올려 '가격이 시세보다 너무 싸다' '메신저 SNS 아이디를 여러개 사용한다' '가짜 사업등록증을 만든다' 등의 팁을 올렸다. 또 이 누리꾼은 사기를 당하지 않고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려면 직거래가 최고라고 강조한 후에 '구매글을 올리고 간절함을 지나치게 드러내지 말라'는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평창롱패딩 사기 수법의 특징(상단 오른쪽), 사기당하지 않는 노하우(하단 왼쪽), 사기 판매자들의 리스트(하단 오른쪽)/사진=중고나라 캡처평창롱패딩 사기 수법의 특징(상단 오른쪽), 사기당하지 않는 노하우(하단 왼쪽), 사기 판매자들의 리스트(하단 오른쪽)/사진=중고나라 캡처


한편 평창 롱패딩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출시된 2018평창 공식 라이선스 상품이다. 이날 이후 24일과 30일에도 평창 롱패딩의 추가 판매가 예정돼있다. 24일에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광복점, 대구점, 대전점, 창원점, 울산점, 광주점 등 백화점 7개 점포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동부산점, 롯데아울렛 수완점 등 아울렛 3개 점포에서 판매된다. 30일에는 잠실점 에비뉴엘에서 평창 롱패딩이 한번 더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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