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6시쯤, 롯데백화점 잠실점. 평창 롱패딩 구매를 위해 소비자 1000명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남궁민 기자
"첫차 타고 와서 겨우 1000명 안에 들었어요."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입고될 때마다 매진 사태를 빚은 '평창 롱패딩'(14만9000원). 22일 개점과 함께 롯데백화점 잠실점, 영등포점, 평촌점, 김포공항점 등 4개 지점에서 판매가 재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인 21일 저녁부터 각 매장에는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2일 평창 롱패딩 재입고 판매를 앞둔 21일 오후 11시,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판매 관련
안내판이 설치돼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안내판이 설치돼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22일 오전 9시부터 '평창 롱패딩'을 구매할 수 있는 번호표를 배부하고, 오전 10시30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사재기'나 '되팔기' 등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구매수량은 1인당 1개로 제한된다.
21일 오후 11시50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400여명의 소비자들이 줄을 선 모습. /사진=신현우 기자
밤 샐 각오를 하고 온 만큼, 밤샘 추위를 대비하고자 두꺼운 패딩을 입고 온 이들이 대다수였다. 담요를 몸에 감고 있는 이들도 많았고, 기자에게 수면양말을 보여주는 이도 있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방석 등을 챙겨오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구스롱다운점퍼 /사진=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온라인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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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에서 와 남편과 함께 줄을 서고 있던 홍모씨(54)는 "저녁 8시에 도착했다"면서 "두 아들을 주려고 하는데, 기다리는 게 나름 재미도 있어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밤 11시쯤 도착했다는 대학생 양모씨(20)는 "경기도 하남에서 왔는데, 가성비가 좋기도 하고, '평창' 올림픽을 기념한다는 의미도 있어 구매하려 왔다"면서 "자정쯤 오려다가 1시간 쯤 더 일찍 왔는데, 긴 줄에 놀랐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측에서 평창롱패딩 구매 대기 소비자들을 위해 나눠준 핫팩 1000개. /사진=남궁민 기자
그는 "사이즈가 없어도 무조건 살 것"이라면서 "산다는 데 의의가 있고, 사게 되면 그 자체로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창 롱패딩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제작된 굿즈다. 30만~50만원을 훌쩍 넘어 '등골 브레이커'라고 불리는 일반 브랜드의 롱패딩 대비 14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인기를 끌고 있다. 거위털 충전재로 보온성까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후 24일과 30일에도 평창 롱패딩의 추가 판매가 예정돼있다. 24일에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광복점, 대구점, 대전점, 창원점, 울산점, 광주점 등 백화점 7개 점포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동부산점, 롯데아울렛 수완점 등 아울렛 3개 점포에서 판매된다. 30일에는 잠실점 에비뉴엘에서 평창 롱패딩이 한번 더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