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외인·기관 동시 러브콜 종목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7.07.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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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수급... KB금융·POSCO·메디톡스 등 저PBR·코스닥 바이오주 '눈길'

코스피 시장이 27일 이틀간의 하락을 벗어나 상승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앞서 기업실적 호조와 연방준비제도의 비둘기적(통화완화) 제스처로 사상 최고가로 마감한 가운데 삼성전자 (81,000원 ▼300 -0.37%)가 2분기 최대 실적과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지만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지수가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된 반면 기관이 모처럼 매수에 나서며 외국인의 공백을 메꿔줬다.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외국인은 1조6585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3조3110억원 순매도했으나 이달 들어서 전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84억원, 4557억원 순매수했다.



자료 : 한국거래소(기간 7월3~26일) 자료 : 한국거래소(기간 7월3~26일)


◇KB금융·POSCO·메디톡스 등 동시 러브콜=코스피 지수가 2500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눈독을 들인 종목은 무엇일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생명 (89,200원 ▼300 -0.34%) 한화생명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호텔신라 (59,700원 ▲800 +1.36%) POSCO 현대제철 고려아연 SK이노베이션 S-Oil 한화케미칼 현대건설 팬오션 오스템임플란트 메디톡스 (138,800원 ▼600 -0.43%) 카카오 등이다.



실적호조가 기대되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국제유가 반등에 기대 철강 건설 정유 화학 등 경기민감주를 대거 담은 것이 눈에 띈다. 또 메디톡스 오스템임플란트 등 코스닥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최근 코스닥 랠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KB금융을 4152억원 규모 순매수하며 순매수 1위 종목에 KB금융을 올렸다. 외국인은 KB금융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삼성화재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동부화재 등 금융주를 대거 담았다.

실제로 금융주들은 뛰어난 2분기 실적으로 화답했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0.6% 증가한 990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25.1%나 상회했으며 신한지주의 2분기 순이익도 892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24% 웃돌았다. 하반기에도 NIM(순이자마진)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것도 강점이다. 전반적으로 금융주가 높은 배당을 지급한다는 것도 안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유가 상승, 중국 유로존 등의 경기호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우려가 잦아들면서 철강 정유 화학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선호도 높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1.8% 상승한 48.75달러를 기록했다. 2개월래 최고가다.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6월말 28만원대였던 POSCO 주가는 현재 33만원대로 17% 가량 껑충 뛰었다.

특히 은행 보험 철강 등이 전통적으로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철강 조선 은행 보험 등의 업종을 순매수했는데 이들은 12개월 예상 PBR이 1배 미만으로 자산매력이 높은 업종”이라며 “순환매 장세에서 자산가치가 부각되는 업종들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제약·바이오 눈길=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코스닥 시장의 제약 바이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 (191,800원 ▼2,800 -1.44%)과 휴젤을 각각 818억원, 657억원 순매수한데 이어 오스테임플란트(265억원) 메디톡스(156억원) 덴티움(83억원) 등을 담았다. 반면 기관은 오스템임플란트(299억원) 한미사이언스(204억원) 메디톡스(171억원) 녹십자홀딩스(12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메디톡스 휴젤 등 보톡스에 대한 사랑도 눈에 띈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보톡스 수출 물량은 1277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65.6% 증가했다. 5월에 비해서도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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