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中 베이징 도착…SK차이나 방문할듯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7.05.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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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지난달 대표 바뀐 SK차이나와 상하이 SK종합화학 등 방문할 전망…도시바 인수전 질문에는 함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상하이 포럼 참석을 위해 24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 내에 위치한 전용기 출입국장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상하이 포럼 참석을 위해 24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 내에 위치한 전용기 출입국장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중국 출장길에 오른 최태원 SK (156,300원 ▼600 -0.38%)그룹 회장이 첫 행선지로 베이징을 찾았다. 중국 사업 지주회사인 SK차이나 등을 찾아 지난달 선임된 제리 우 신임 대표(CEO) 등과 인사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26일에는 상하이포럼에 참석해 중국 고위 정·재계 관계자를 만나는 등 중단됐던 인맥 교류를 다시금 가동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집중됐던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난항에 빠진 계열사들의 사업 점검 차원에서 중국 상하이에 있는 SK종합화학 본사 등 주요 사업장들도 둘러볼 계획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4강 외교 가동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최 회장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 회장은 24일 오후 12시 8분쯤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방문해 자사 전용기(HL8080)를 타고 12시 50분쯤 출발한 뒤 오후 2시 30분쯤 중국 베이징수도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주말께 귀국하는 약 4박5일 간의 일정이다.

이번 출장의 주요 목적은 SK그룹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중국 복단대학교가 공동주최해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상하이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아시아와 세계-새 동력, 새 구조, 새 질서'라는 포럼 주제에 맞도록 기조연설을 하고 포럼의 각종 세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이날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최 회장은 "도시바 인수전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과 협력해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인수를 위한 2차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최 회장이 중국 출장길에 오르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최 회장은 1년간 중국만 7번 방문해 리커창 총리, 후베이·산시·장쑤성의 성장, 우한·충칭시의 당서기, 지난해 9월 시노펙의 왕위푸 동사장 등 정·재계 최고위 인사 17명을 만났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로부터 출국금지를 당해 발이 묶였다가 지난달 출국금지가 해제되면서 도시바 인수전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베이징을 첫 행선지로 정한 것을 감안할 때 최 회장은 베이징에 있는 SK차이나 등을 먼저 방문해 제리 우 신임 대표와 인사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중국사업 지주 회사인 SK차이나는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중국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우 신임 대표를 임명한 바 있다. 우 신임 대표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해외 통상 분야를 맡았고, 2009년부터 중국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IB(투자은행) 업계 전문가다.

다른 SK 계열사들의 중국 사업장도 둘러볼 예정이다. 중국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상해에 위치한 SK종합화학 본사 등 사업장도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중국 화학사인 상하이세코 지분 50% 인수를 추진해왔지만 최근 무산됐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현지 배터리 생산법인인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 공장 가동이 1월부터 중단된 상황이다. SK케미칼도 중국 현지 판매법인을 세우려다 연기한 상태다.

최 회장이 중국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 문화 특성상 사업 이전에 시간과 인내를 가지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관시(인맥)라고 불리는 부분이다. 이에 최 회장은 2006년 중국에 제2의 SK를 세우겠다며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을 세운 뒤 수없이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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