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선 '중도파' 마크롱, 처음으로 르펜 제쳐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2017.03.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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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사진=AFP, 뉴스1에마뉘엘 마크롱/사진=AFP, 뉴스1


중도 성향 프랑스 무소속 대선후보 에마뉘엘 마크롱이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극우파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TV/해리스인터렉티브가 발표한 공동 설문조사 결과, 마크롱의 대선 1차 투표 지지율은 26%로 르펜(25%)을 근소하게 앞섰다.



대선 결선 투표제를 실시하는 프랑스에서는 다음달 23일 1차 투표를 실시한다.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후보 2명끼리 5월7일 결선 투표를 열어 최종 당선인을 정한다.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이 르펜을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르펜의 지지율은 2주 전 같은 기관의 조사 결과와 동일하지만 마크롱의 지지율이 전 조사 대비 6%포인트 오르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마크롱이 최근 발표한 경제 공약과 주요 정계 인사의 지지, 프랑수아 바이루 민주운동당(MoDem)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 성공 등이 지지율 상승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가족 허위 취업과 정치자금 스캔들에 휩싸인 프랑수아 피용은 20%의 1차 투표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그의 결선 진출은 좌절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롱이 르펜과 결선에 올라갈 경우 수월하게 승리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자 대결에서 마크롱은 65% 지지율로 35%의 르펜을 크게 앞섰다. 그는 양자 대결에서도 2주 전 같은 조사에 비해 지지율이 5%포인트 올랐으며 르펜은 5%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6∼8일 유권자 453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경제장관 출신인 마크롱은 지난해 4월 집권 사회당을 나와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다. 그는 극우 성향을 띠는 르펜과 달리 중도 성향을 띠고있다는 평가는 받는다.

그는 좌우파가 홀대한 중산층을 우선하는 공약을 내놓는 동시에 부패한 기득권과 극우 세력으로부터 프랑스의 가치를 지켜내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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