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20대 청춘들의 소녀상 수호 노숙 농성이 400일을 맞았다. 최혜련 대학생 공동행동 대표(사진 오른쪽)는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 소녀상 존치 확답을 받아낼 때까지 계속 소녀상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련 대표 제공) © News1
20대 청춘(靑春)들의 위안부 소녀상 수호 노숙 농성이 1일 ‘특별한 날’을 맞았다. ‘대학생 소녀상 지킴이들’이 지난 2015년 12월 30일 ‘12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수요집회)’ 때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인근에 비닐 천막을 설치한지 이날로 400일이 됐다.
대학생 공동행동은 희망나비, 환수복지당 학생위원회 등이 주축인 전국대학생연합 단체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합의 이후 SNS 등을 통해 ‘소녀상을 지키자’는 구호가 확산하면서, 이에 공감한 청춘들이 하나둘 모여 구성됐다. 현재는 스무 명 남짓한 대학생들이 ‘소녀상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소녀상과 동고동락한 400일, 우여곡절은 당연히 많았다. 먼저 아찔했던 일. “지난해 6월, 한 30대 여성이 소녀상 머리 부분을 망치로 내리 친 사건이 있었어요. 그때 여학생 한 명만 지키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큰일 날뻔 했죠.”
뜻 깊은 기억도 있다. 최 대표는 “노숙 농성 1년 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후원 시설인 ‘나눔의 집’에 처음 방문했는데, 그 시간을 꿋꿋이 버텼던 우리들의 진정성을 할머니들이 인정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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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문제에 ‘내 일’처럼 매달리는 이유는 뭘까. “제가 만약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저도 성노예가 됐을 거예요. 피해자 할머니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니, 내 일처럼 여겨지더라고요. 그리고 이 문제는 곧 역사예요. 우리나라의 역사죠. 우리 모두의 역사이기도 하죠.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일 합의라는 이름으로 남의 나라 역사를, 한국 정부는 우리의 역사를 스스로 지우려고 하고 있어요. 그걸 아는 데 도저히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는 거죠.”
최 대표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며 “행동하는 것이 곧 세상을 바꾸는 한 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함께 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그는 “400일은 ‘또 다른 시작’의 다른 말”이라고 했다. “오늘을 기점으로 새로운 결의을 가지고 2015년 12월 28일 맺은 한일 합의 폐기와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그리고 평화의 소녀상을 존치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낼 때까지 소녀상을 지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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