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YG가 우군' 美화장품사..시총 1천억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백지수 기자 2016.08.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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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잉글우드랩 다음주부터 해외 IR 돌입…3년 만의 미국 기업 국내 증시 노크로 주목

배우 고현정배우 고현정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 화장품 회사 잉글우드랩이 상장 될 경우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잉글우드랩은 미국기업으로는 3년 만에 국내 증사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2대주주가 배우 고현정(사진)씨가 투자한 아이오케이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잉글우드랩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IR(기업설명회)에 나선다. 추석 이후에는 국내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IR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잉글우드랩은 2013년 엑세스바이오에 이어 3년 만에 미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사례다. 잉글우드랩 최대주주는 한국계 미국인 데이비드 정(David Chung)으로, 지분율은 53.2%다.

잉글우드랩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국내에서 생산시설 투자 등에 나선 뒤 아시아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잉글우드랩 2대주주인 통신 솔루션 회사 아이오케이 (4,675원 ▲220 +4.94%)는 국내 코스닥 상장사로 배우 고현정씨가 지분 5.2%를 보유하고 사내이사(등기임원)로 재직중이다. 최근 화장품 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잉글우드랩과 협업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또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YG플러스 역시 잉글우드랩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어 YG와 전략적 제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우드랩이 순조롭게 국내 증시에 상장하며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잉글우드랩 상장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는 제닉, 코스맥스, 코스온, 한국콜마, 한국화장품제조 등을 비교기업으로 설정하고 잉글우드랩의 PER(주가수익비율)을 35배로 산정했다. 잉글우드랩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순이익은 38억원이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총 1351억원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할인율 26.18%~13.87%를 적용해 희망공모가를 6000~7000원으로 산출했다.

희망공모가 하단인 6000원으로 계산할 경우 상장 이후 잉글우드랩 시가총액은 997억원에 달한다. 오는 9월 26~27일 진행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등에 따라 시총 1000억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현정·YG가 우군' 美화장품사..시총 1천억 노린다
잉글우드랩은 기초화장품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며 기능성 화장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화장품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96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2.9%, 33.4%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국내 화장품 기업과 비교를 통해 책정한 기업가치가 PER 35배, PBR(주가순자산비율) 4.7배에 달하는 만큼 희망공모가 밴드에 대한 고평가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또 잉글우드랩의 매출 비중이 엘리자베스아덴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잉글우드랩의 엘리자베스아덴 매출 비중은 42% 수준이다. 엘리자베스아덴이 최근 2년간 매출 및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잉글우드랩이 지분 12.73%를 보유한 아이오케이가 올해 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 산정은 앞으로 진행될 국내외 IR과 기관투자자 반응 등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현재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며 "잉글우드랩이 국내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업하며 아시아 화장품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인 만큼 성장 여력 역시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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