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부산롯데호텔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46.62% 지분을 소유한 최대주주다. 일본 L3투자회사(롯데냉과) 등 L투자회사가 나머지 지분(53.38%)을 갖고 있다. 롯데홀딩스가 롯데그룹 12개 L투자회사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롯데홀딩스 직할 계열사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부산롯데호텔이 호텔롯데처럼 일본 롯데홀딩스의 직접 지배를 받는다는 점에서 한·일 롯데간 자금 고리에서 주요 역할을 맡은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실질적인 일본 L8투자회사인 롯데캐피탈 지분 11.47%를 보유한 4대 주주로 등재된 점도 한·일 롯데 매개체 역할의 주요 근거로 꼽힌다.
KT렌탈(롯데렌탈)은 당시 주당 10만2907원의 가격으로 롯데그룹에 인수됐는데, 부산롯데호텔은 최대주주 호텔롯데(20.77%)에 이어 2대 주주(10.80%)로 나섰다. 부산롯데호텔이 투입한 자금은 전체 자본금(9050억원)의 12.07% 수준이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KT렌탈 인수에 나서기 위해서는 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 동의가 필요하다. KT렌탈이 실제로는 일본 롯데가 인수에 적극 참여했다는 해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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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를 이용해 부산의 노른자 땅에 지상 41층짜리 호텔을 건립하면서 롯데그룹 사세 확장의 밑거름이 된 점도 논란거리다.
부산롯데호텔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일본 롯데 자금을 도입해 부산에서 당시 가장 높고 고급이던 호텔을 세웠다. 하지만 외자투자기업으로 분류돼 취득세, 등록세 191억원이 면제됐다. 1988년 당시 서면의 옛 부산상고 부지 5800여평을 사들인 이후 부산 최대 중심지에 고층 호텔 건립 계획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이 올들어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점도 관심거리다. 신 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영자 이사장은 1998년부터 등기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것은 당시 계열사에서 등기임원 직함이 너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