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멕시코 '세일즈외교' 시동…FTA·TPP 논의 주목

머니투데이 멕시코시티=이상배 기자 2016.04.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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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종합) "멕시코 대통령과 인프라·ICT·의료 협력 논의"…아이돌 '인피니트' 등 문화공연 참관

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시스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시스


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릴 한·멕시코 정상회담에서 한·멕시코 FTA(자유무역협정) 또는 우리나라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에 대한 논의에 진전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엔리케 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처음 공식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멕시코에 머무는 3박4일 동안 한·멕시코 정상회담과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 등을 통해 세일즈외교에 집중한다.

미국·멕시코를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은 2일 첫 방문지인 워싱턴 D.C.를 출발, 전용기 편으로 멕시코시티 베니또 후아레스 공항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2013년 10월 니에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지만, 이는 인도네시아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의 한 호텔에서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를 열고 "저는 이번 멕시코 방문 기간 중 니에토 대통령과 에너지와 인프라, ICT(정보통신기술), 보건 의료, 문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양국이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동포사회와 진출 기업들도 직·간접적인 혜택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순방 때마다 동포 간담회에서 한복을 입는 박 대통령은 이날 초록색 고름이 달린 미색 저고리와 붉은색 치마 한복을 착용했다. 이는 한-멕시코 간 우후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초록색, 흰색, 빨간색으로 이뤄진 멕시코 국기를 형상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4일 니에토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열고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의 구조개혁 성공사례를 토대로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경제활력 제고 방안도 집중 협의할 계획이다.

2008년 중단된 한·멕시코 FTA 협상 재개를 위한 논의가 이뤄질 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도중 니에토 대통령을 만나 한·멕시코 FTA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했고, 니에토 대통령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양국 간에 FTA 협상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의 TPP 가입을 위한 멕시코의 협조 의지를 끌어낼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우리나라가 TPP에 가입하려면 멕시코 등 TPP에 가입한 12개국 모두로부터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박 대통령은 3일 박물관 방문,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 참관 등 '문화외교' 행보에 나선다. 문화교류 공연에선 남성 아이돌그룹 인피니트의 K팝 공연 등이 펼쳐진다.

한편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미국·멕시코 방문을 수행하는 경제사절단이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약 1900억원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한-멕시코 경제협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144개사로 구성된 멕시코 경제사절단은 멕시코 방문에 앞서 1일 LA 밀레니엄 빌트모어호텔에서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했다. 우리 기업 58개사, 바이어 108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번 상담회에서 우리 기업들은 소비재, 기계 및 자동차 부품 등 분야에서 총 324건의 상담을 통해 17건, 총 1억6800만달러(약 1935억원)의 실질 성과를 창출했다.

이번 상담회에선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과 크라우드펀딩 등 박근혜정부 창조경제 정책의 수례를 받은 창업기업이 처음으로 수출계약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생선 지느러미 등 수산부산물로 화장품을 만드는 친환경 해양바이오기업 마린테크노가 그 주인공으로, LA 전역에 화장품을 유통하는 기업과 5년간 2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 지원 기업인 GS의 기술 멘토링과 시제품 제작지원을 받아 제품개발을 완료한 뒤 크라우드펀딩법 발효 직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8000만원의 투자금을 유치, 생산시설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경제사절단은 4일 멕시코시티에서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을 계기로 또 한번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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