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매에는 700MHz·2.6GHz 등 40MHz폭 광대역 주파수와 기존 통신사들이 확보한 주파수에 붙여 광대역 서비스를 바로 진행할 수 있는 2.1GHz 대역 20MHz폭 등 총 광대역(가능) 3개 주파수와 20MHz 폭의 협대역 주파수 2개가 경매에 나왔다. 잠정안은 특정 사업자의 주파수 독점을 막는데 중점을 뒀다. 아울러 통신사들의 망구축 의무를 강화했다. 투자 활성화를 통해 ICT 생태계에 활력을 넣겠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미래부가 2.1GHz 재할당 금액을 경매가에 연동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SK텔레콤은 이번에 반납하는 주파수 외에도 2.1GHz 대역에서 3G와 LTE용으로 각각 20MHz의 주파수를 보유 중이다. 경매가가 높아질수록 갖고 있는 40MHz폭의 주파수 가격이 올라간다. KT 역시 2.1GHz 주파수에 관심이 크다. 하지만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이미 보유한 40MHz 폭의 동일대역 주파수 재할당 가격 상승 때문에 선뜻 경쟁에 나서기 어렵다.
2.6GHz 경매 계획 역시 LG유플러스에 유리하다. 이 대역은 각각 40MHz의 광대역과 20MHz 협대역이 경매에 나왔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나온 총 60MHz 대역을 모두 할당받으면 2.6GHz 독점도 가능하다.
향후 기술이 발전하면 이들 주파수를 하나로 통합한 초광대역 서비스도 가능하다. 통신속도나 망 운용 효율성에서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의 2.6GHz 대역 경매를 제한해줄 것을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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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MHz·1.8GHz, KT 품에 안길까…유찰 가능성은?= 700MHz와 1.8GHz 대역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다. 700MHz 대역은 무선마이크 전파간섭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재난망 사업에 적극적인 KT가 그나마 차선책으로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경매 시작가인 최저경쟁가격이 7620억원으로 높게 책정된 점이 부담스럽다.
협대역(20MHz)인 1.8GHz 역시 KT 외에는 탐을 낼 사업자가 없다. SK텔레콤은 주파수 대역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효용성이 거의 없다. LG유플러스도 인접대역에서 2G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LTE 용도 가치가 미미하다. 최저가 낙찰, 혹은 유찰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