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채 3년물 지표금리는 지난 9월 전저점(1.568%) 대비 21.3bp(=0.213%p) 오른 1.781%를 나타냈다. 전일에는 1.803%를 기록해 7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1.8%대에 진입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이 당분간 약세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정책기대감이 소멸된데다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빠르게 다가오는 등 약세재료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어 "지난 3분기 글로벌 채권 금리가 조정을 받을 때도 한국 채권시장은 국내 정책 기대감으로 줄곧 강세장을 나타냈다"며 "그에 따른 국내 시장 조정폭도 일시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기준 19만5106계약에 달했던 외국인의 3년만기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는 전일 기준 10만9727계약으로 급감했다. 외국인이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늘려온 국채선물 물량은 약 한 달 만에 절반 가까이 처분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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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채권금리 급등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지는 않았다. 국내 저성장 우려가 소멸되지 않은데다 미국 금리인상이 소폭씩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가파른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경제 측면에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미국이 연내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시장과 지속적인 소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저성장 우려 및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에 비춰 봤을 때 국내 장기금리는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과정"이라며 "추경 효과 등에 기댄 정책당국의 경기낙관론은 내년 상반기까진 이어지겠으나 3~4월쯤엔 다시 금리인하를 검토할 것으로 보고 이에 따라 채권금리도 재차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최근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3%에서 2.7%로 하향조정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규모를 살펴보더라도 아직까지 외인의 본격적 발빼기가 나타나진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잔액은 지난 6일 기준 101조9000 억원으로 아직까지 뚜렷한 외인 이탈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달 말(101조7000억원) 대비로는 2000억원 늘어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