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첫날, 여야 종일 신경전…'셀프성형기구' 이색 풍경도

머니투데이 the300, 정리=구경민 기자 2015.09.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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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신동빈 회장 공정위 국감 증인 채택…포털사는 임원급으로

 10일 오후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행정자치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정종섭 장관의 최근 새누리당 연찬회에서의 '총선필승' 발언에 대한 책임론 등을 요구하며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속개되고 있다. 2015.9.10/뉴스1  10일 오후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행정자치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정종섭 장관의 최근 새누리당 연찬회에서의 '총선필승' 발언에 대한 책임론 등을 요구하며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속개되고 있다. 2015.9.10/뉴스1


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10일 시작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전 기싸움이라도 하듯 기업 증인 채택,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선거법 위반 논란 등 다양한 이유로 충돌과 파행이 이어졌다.

◇신동빈 회장 17일 공정위 국감 증인 채택…포털사는 임원급 합의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진통 끝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41명의 국감 증인과 9명의 참고인을 채택했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는 신 회장 외에도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이사,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이 증인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신 회장은 새누리당이 다음 달 7일 종합감사에, 새정치연합은 17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불러야 한다고 맞서다 야당 입장이 받아들여졌다. 새누리당이 양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의 정치 편향을 이유로 요구했던 포털사 오너들은 윤영찬 네이버 이사와 이병선 다음 카카오 이사 등 임원급 증인을 부르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21일 산업은행 국감에서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할말 있는' 정종섭 장관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행자부 국감에서 자신의 '총선 건배사' 논란과 관련해 "저의 부덕의 소치다. 심려를 끼쳐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장관은 거듭 사과입장을 밝히면서도 지난 새누리당 연찬회에서의 '총선필승' 건배사는 우발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행자부가 선거 주무부서가 아니며, 선거 결과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법적 체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당시 새누리당 연찬회가 끝나고 저녁식사 자리에서 갑자기 건배사를 해야한다고 해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 했다"면서 "술을 마시지도 않고 건배사에 익숙하지도 않았는데 여당에 초대받은 입장이라 (현장에 있던) 브로셔를 그대로 읽었다"고 당시 정황을 전했다. 또 "행자부는 선거 주무부처가 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가 주무 부처"라면서 "행자부는 일부 행정적 지원 사업을 하지만 개입해서 부정을 할 수 있느냐 하면 그건 법 체계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셀프성형기구부터 몰카까지…국감 '이색 풍경'


 1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이 각종 셀프성형기구를 착용한 채 의원의 질의를 돕고 있다. 김 의원은 보좌관이 착용한 셀프성형기구를 관리하는 정부 주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2015.9.10/뉴스1  1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이 각종 셀프성형기구를 착용한 채 의원의 질의를 돕고 있다. 김 의원은 보좌관이 착용한 셀프성형기구를 관리하는 정부 주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2015.9.10/뉴스1
이날 국감에서는 '셀프성형기구'부터 몰래카메라까지 이색도구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복지위 국감에서 셀프성형기구의 단속을 촉구하며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 보좌관이 직접 다양한 성형기구를 착용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김 의원은 자신의 보좌진에게 셀프 성형기구를 장착하게 한 뒤 정진엽 복지부 장관에게 "부작용이 있어보이지 않느냐"며 "이걸 쓰면 눈을 못감고 눈이 시리며 충혈이 오고 각막 손상 및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에게 셀프 성형기구에 대한 관리 및 단속을 주문했다.

김 의원이 셀프 성형기구를 시연하는 동안 국감장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갈등을 빚는 바람에 파행까지 갔던 터라 긴장감이 돌던 국감장이었으나 김 의원의 셀프 성형기구로 긴장이 잠시 누그러졌다. 질의가 끝난 뒤엔 김 의원에게 셀프 성형기구에 대해 별도로 묻는 의원도 있었다. 국무조정실 국감에서는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직접 몰래카메라가 장착된 모자와 안경을 착용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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