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통보서, 알아보기 쉽게 바뀐다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5.03.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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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디자인' 적용해 직관적으로 바뀐 결과 통보서, 가독성·이해도↑

'서비스디자인' 적용으로 알아보기 쉽게 바뀐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사진제공=디자인진흥원'서비스디자인' 적용으로 알아보기 쉽게 바뀐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사진제공=디자인진흥원


#지난 2012년 명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결과 통보서를 받아든 노모(63세) 씨는 깜짝 놀랐다. 어려운 전문용어, 복잡한 수치들이 가득해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던 이전의 결과 통보서와 달리 내 건강상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것. 노 씨는 "이전까지는 한참을 들여다봐야 (결과 내용을) 그나마 좀 이해할 수 있었는데 이번 것은 알아보기 쉽게 돼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서비스디자인에 기반해 주식회사 사이픽스, 한동대학교와 공동 개발한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가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활용된다고 12일 밝혔다. 서비스디자인은 수요자 입장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분석, 개선하는 디자인 기법을 말한다.



이번 조치는 보건복지부가 이 결과 통보서를 '건강검진실시기준'(시행령) 개정안의 별지에 명기해 최근 고시함으로써 표준서식으로 채택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전 국민 대상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은 직관적 디자인의 결과 통보서를 받게 된다.



이 결과 통보서는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만 훑어보더라도 중요한 정보를 빠르고 쉽게 습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총 세 장으로 돼 있는 결과 통보서 첫 장에는 종합소견이 요약되고, 두 번째 장에는 건강상태가 얼마나 안 좋은지 상세한 데이터로 기록된다. 마지막 장에는 예측되는 질환이나 위험요인, 이에 대한 대처법 등이 담긴다.

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지난 2011년 건강검진 결과통보서를 개선해 이듬해 명지병원에서 시범적으로 적용·활용해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건강보험공단의 전 국민 대상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로 활용이 의무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결과 통보서를 명지병원에서 시범적용한 후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약 600명)의 93%가 '새 통지서를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답했으며 94%가 '지침대로 생활습관을 바꾸겠다'고 답했다.

이태용 디자인진흥원장은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디자인이 적용된 결과 통보서는 의료진과 전 국민의 원활한 소통을 이끄는 매개체"며 "국가적으로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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