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4월 한진해운 (12원 ▼26 -68.4%)의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을 맡았다가 3년 만기 회사채가 전량 미매각되자 500억원 물량 중 20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당시 공동 대표주관사였던 유안타증권 (2,780원 0.00%)(옛 동양증권)과 인수회사였던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200억원, 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떠안았다.
현재 해당 회사채는 대우증권 (7,590원 ▼140 -1.81%)이 보유한 물량만 150억원 규모다. 유안타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인수한 회사채 대부분을 해소하지 못한 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앞서 발행한 회사채에서도 미매각 물량이 적잖았던 만큼 증권사들이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 회사채는 더 많을 것이라고 본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한진해운의 미상환 회사채는 1조662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1조3941억원 규모다. 한진해운이 최근 유안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영구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낙관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매각 회사채를 떠안은 증권사들은 혹시라도 한진해운에 문제가 생길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솔직히 정부와 산업은행만 바라보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