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국 테스코, 7조원 홈플러스 매각 검토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심재현 기자 2014.11.10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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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부정으로 본사 재무상황 악화…CS 고용해 아시아 자산 선별 매각

[단독] 영국 테스코, 7조원 홈플러스 매각 검토


영국 테스코(Tesco)가 한국 내 자산인 홈플러스 매각을 집중 검토하기 시작했다. 본사의 회계부정 사태로 물러난 필립 클라크 전 CEO(최고경영자)의 후임으로 선임된 데이브 루이스 신임 CEO는 아시아 자산 매각으로 위기를 돌파하기로 했다.

9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테스코는 최근 아시아 자산 매각을 위한 자문사로 한 유럽계 투자은행(IB)을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스코는 CS와 함께 3가지 자산 매각의 실현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는 한국 내 홈플러스를 매각해 7조원 이상의 현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상대적으로 현금창출력은 뒤처지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태국 사업부문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는 방안이다. 세번째는 한국과 태국 등 아시아 대표자산을 지주사로 묶은 뒤 이를 증시에 상장해 일부 자산을 판 것과 비슷한 현금을 빼내는 것이다.

영국 테스코는 최근 현지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아 회계를 수정한 결과 상반기 순이익 과다계상 규모가 당초 예상치(2억5000만 파운드)를 넘어선 2억6300만 파운드(약 4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분식회계로 인해 임원 4명이 정직 처분됐고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는 테스코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감시로 내렸다.



한국 홈플러스는 대형할인마트, SSM, 제과·제빵업 등으로 사업을 분류하고 있다. 한국 홈플러스의 연간 매출액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테스코(옛 홈에버)를 합해 총 10조원 규모다. 한국 홈플러스가 테스코의 아시아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대형할인마트 139곳과 SSM 492곳, 제과·제빵 영업점 142곳을 운영하고 있다. M&A 시장에서는 이들 사업부들의 총 가치를 7조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테스코는 미국 월마트, 프랑스 까르푸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 소매유통업체로 꼽힌다. 테스코는 1999년 삼성물산과 1대1로 합작 투자해 홈플러스라는 상호로 국내 유통시장에 진출한 뒤 2011년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또 2008년 이랜드로부터 대형마트 홈에버(현 홈플러스테스코)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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