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교황은 "한국 교회 초기에 주님의 영광을 드러낸 순교성지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며 "따뜻한 환대와 열정, 즐거운 찬양, 신앙 고백, 그리고 여러분의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를 보여준 아름다운 공연에 모두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교황은 "여러분은 세상 곳곳에서 모인 젊은이들과 함께 우리 모두가 평화와 우정을 나누며 사는 세상, 장벽을 극복하고 분열을 치유하며 폭력과 편견을 거부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바로 이것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회가 전 인류의 화합과 일치를 위한 씨앗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빈부격차를 언급하며 물질을 좇는 삶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교황은 "우리를 괴롭히는 사회의 빈부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우리 삶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 물질과 권력, 쾌락 숭배의 징후를 우리는 본다"며 "우리 가까이에 있는 많은 친구와 동료들이 엄청난 물질적 번영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빈곤, 외로움, 남모를 절망감에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이러한 세상 속으로 나아가 희망의 복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약속을 전하고 증언하라는 부름을 받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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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이러한 시대에 주님께서는 바로 여러분에게 의지하고 계신다"며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힘을 믿을 것 △날마다 기도 안에서 주님과 가까이 지낼 것 △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가 그리스도 말씀의 지혜와 진리의 힘으로 인도되게 할 것을 강조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주일 미사 때 여러분을 다시 만나 이야기 하기를 기대하고 있겠다"며 "세계 청년 대회를 처음 시작하신 성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하늘로부터 항상 여러분을 이끌어 주시기를 빈다. 크나큰 사랑으로 여러분께 저의 강복을 드린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교황은 이날 아시아청년대회에서 23개국 청년들의 고민을 직접 듣고 이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홍콩, 캄보디아의 청년 3명이 대표로 교황에게 가톨릭 신자로서의 소명과 가치관 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또 각 국에서 온 청년들이 전통 춤과 연극 공연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