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D-2…'포프모빌' 관심 집중

머니투데이 이봉준 인턴기자 2014.08.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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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기아차 '쏘울' 이용 유력…평소 포드 '포커스' 등 소형차 애용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4일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교황이 국내서 타게 될 '포프모빌(Popemobile)'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프모빌'은 교황을 뜻하는 단어 '포프(Pope)'와 이동을 뜻하는 접미사 '모빌(Mobile)'이 합쳐져 만들어진 합성어로 교황이 타는 자동차를 뜻한다. 보통 교황이 카퍼레이드를 벌일 때 타는 특수 개조 무개차와 차량 이동시 타는 일반 승용차가 모두 '포프모빌'에 해당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현지에서 무개차로 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를 특수 개조한 차량을, 일반 승용차로 2008년식 1600cc급 준중형 해치백 소형차 포드 '포커스'를 이용한다.

평소 검소한 생활습관에 따라 아르헨티나 대주교 시절부터 운전기사를 따로 두지 않고 직접 차량을 모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여름 휴가지에서도 교황 별장까지 '포커스' 차량을 이용했다.



지난해에는 최측근인 가톨릭 신부로부터 그가 극빈층 거주지역을 방문할 때 쓰던 차량인 1984년식 중고차 '르노4'를 선물받기도 했다. 해당 차량은 30만km를 달린 모델로 1961년 출시돼 전 세계 100여개 국에서 800만대가 넘게 팔린 자동차였다.

교황 즉위 이후 치루어진 두 차례 해외 순방지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7월 브라질에서 1600cc급 다목적 소형차 피아트 '아이디어'를, 지난 5월 팔레스타인에서는 특수 개조된 일반 소형차를 사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최신 차를 타고 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때면 가슴이 아프다"며 "좋은 차를 타고 싶은 이들은 세상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배고픔으로 죽어 가고 있는지 떠올려 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중소형차 이용을 강조한 바 있다.


관례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내 방한 이후 오는 16일 서울 광장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예정된 카퍼레이드에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등지에서 사용돼 온 개조형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를 직접 공수해 탑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헬리콥터를, 인근 행정구역을 이동할 때는 자동차를 이용한다. 교황은 국내 공식 일정에 따라 자동차를 타고 서울과 대전, 당진, 서산, 음성 등의 지역을 잇달아 방문한다.

현재 교황이 국내서 육로 이동시 탑승할 것으로 추측되는 차량은 1600cc급 다목적 준중형 기아차 '쏘울'이다. 교황이 탑승할 차량을 사전에 발표할 경우 테러 위협 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돼 공식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한국에서 생산되는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교황의 뜻과 의전, 경호 상황을 절충해 기아차 '쏘울'이 유력히 검토되고 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기아차는 준중형차 '쏘울'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프모빌'로 이용될 경우 값으로 산출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홍보효과가 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황의 순방은 전 세계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는데, 교황이 탑승해 있는 차량의 모습이 함께 노출되는 만큼 그 어떤 마케팅보다 자동차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교황이 탔던 차'라는 명성도 함께 딸려오기에 기아차 이미지 제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만이며 프란치스코의 교황 즉위 이후 첫 아시아 방문이자 한국 단독 방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앞서 1984년과 1989년 방한한 요한 바오로 2세는 당시 퍼레이드 차량으로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의 개조차를, 이동용 차량으로는 청와대에서 제공한 GM 캐딜락 리무진 방탄차를 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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