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SUV 열풍, 세단을 넘다

머니투데이 이봉준 인턴기자 2014.08.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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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올해 5월까지 미국 신차 판매 세단 35.4%, SUV 36.5%…SUV, 세단 추월"

크라이슬러 지프의 '올-뉴 지프 체로키'/사진제공=크라이슬러코리아크라이슬러 지프의 '올-뉴 지프 체로키'/사진제공=크라이슬러코리아


BMW, 뉴  X4BMW, 뉴 X4
전 세계적으로 SUV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SUV 시장 장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만해도 이달에만 △기아자동차 '올 뉴 쏘렌토' △BMW '뉴 X4'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A-클래스' △크라이슬러 산하 지프 '올 뉴 체로키' 등 총 4종의 SUV 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아웃도어 문화 확산의 여파로 SUV 차종에 대한 인기가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현지시각)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UV 수요 급증은 지난달 글로벌 브랜드들의 전 세계 신차 판매량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크라이슬러 산하 브랜드 '지프'의 SUV 출시 비율은 전년보다 41%나 급증했으며 쉐보레 '타호'는 52%, 포드 '익스플로러'도 32%나 늘었다. 토요타·BMW 등도 마찬가지로 판매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IHS는 "2014년 5월까지 미국 신차 판매에서 세단이 35.4%를, SUV가 36.5%를 차지했다"며 "그간 자동차 시장을 주도했던 세단이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SUV에 자리를 내줬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는 연비효율이 세단보다 떨어지는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 선택사항에서 늘 후순위였지만 최근 이러한 자동차 선호도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제시카 콜드웰 자동차 정보 웹사이트 애드먼즈닷컴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한때 SUV는 프리미엄 자동차라고 평가됐지만 최근 예전보다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며 "여전히 값 비싼 SUV가 출시되고 있지만 점차 크기나 가격, 스타일 면에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자동차 업계는 SUV가 흥하는 요소로 세단보다 공간적 여유가 많고 차량 좌석도 많으며 미니밴보다 스타일리쉬하다는 점을 꼽는다.


또한 경기가 개선되면서 자동차 구입비용 부담이 줄어들었고, 제조업체별로 연비 성능을 높이고 스타일을 재단장한 SUV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SUV 열풍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SUV 수요 증가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톰 하디 IHS 애널리스트는 "SUV는 세단과 트럭의 장점을 모은 것이 특징"이라며 "이러한 특징들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돋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와 같은 SUV 열풍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더욱 다양한 모델을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기존 모델을 재단장하거나 새로운 SUV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GM의 경우 전통 SUV 모델을 비롯해 풀사이즈, 트럭스타일, 보디온프레임, 소형 SUV 등과 같은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들 모두 이전 모델보다 크게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

한편 8월 국내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SUV 열전으로 뜨거울 전망이다.

기아차가 오는 28일 2세대 모델 '쏘렌토R' 이후 5년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 '올 뉴 쏘렌토'를 출시하며, BMW가 이르면 다음주 중 스포티한 느낌의 쿠페 모델 '뉴 X4'를 선보인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이달말 콤팩트 SUV '더 뉴 GLA-클래스'를 국내에 선보이며, 크라이슬러코리아가 오는 20일 '지프'의 중형 SUV '신형 체로키'의 판매에 돌입한다.
벤츠 더 뉴 GLA 클래스벤츠 더 뉴 GLA 클래스
기아차 '올뉴쏘렌토'/사진=기아차제공기아차 '올뉴쏘렌토'/사진=기아차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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