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의 '절규'··· 한 작품이 아니었다?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2014.07.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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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바르드 뭉크 - 영혼의 시'展···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0월12일까지

뭉크 '절규'(The Scream) 35.2×25.1㎝, 석판화, 1895 /사진제공=뭉크미술관뭉크 '절규'(The Scream) 35.2×25.1㎝, 석판화, 1895 /사진제공=뭉크미술관


그림을 마주한 순간, 공포에 찬 절규와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들리는 듯하다. 유령인지 사람인지 분간하기도 힘든 인물은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정면으로 관람객을 응시하고 있다. 노르웨이 출신 표현주의 화가 '뭉크'(1863~1944)의 작품 '절규'(The Scream)다.

뭉크전이 열린다고 하자 많은 이들은 "'절규'도 오나?"라고 가정 먼저 물었다. 물론이다. '절규'를 비롯해 '마돈나' '뱀파이어' '생의 춤' '키스' 등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뭉크의 대표작 99점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에드바르드 뭉크 - 영혼의 시'를 주제로 오는 10월 12일까지 열리는 전시를 통해서다. 그런데 '절규'는 우리가 익숙하게 봤던 버전이 아닌, 색감이 배제된 석판화 버전이다.



가장 유명한 '절규'는 템페라(물감의 일종) 버전이지만 뭉크는 유화, 크레용, 파스텔을 비롯해 판화로도 제작했다. 템페라 버전은 노르웨이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하고 있고, 유화와 파스텔 버전은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의 소장품이다.

이 회화버전들은 잇따라 도난당하고 어렵게 되찾는 수난을 겪으면서 국외 반출이 제한되는 바람에 이번 한국 전시에는 석판화가 온 것이다. 크레용으로 그린 '절규'는 2012년 당시, 경매 사상 최고가인 1억1990만 달러(약 1300억원)를 기록하며 미국의 개인 소장자에게 낙찰됐다.



뭉크는 이렇듯 동일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곤 했다. 이번 전시에서 유화 1점과 판화 3점으로 이루어진 '키스' 시리즈도 볼 수 있다.

뭉크는 회화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판화분야의 선구자이기도 했다. 평생에 걸쳐 유화 1100점, 판화 1만8000점, 드로잉과 수채화 4500여점을 남겼는데 '질투'의 경우는 판화가 그의 회화작품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전시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헨릭센 뭉크미술관장은 "절규가 너무나 유명해서 다른 작품들의 빛을 바래게 한 측면이 있는데, 이번 전시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뭉크를 전반적으로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장권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원, 어린이 1만원. 문의 (02)580-1300.

뭉크 '키스'(The Kiss)의 각각 다른 버전 /사진제공=뭉크미술관뭉크 '키스'(The Kiss)의 각각 다른 버전 /사진제공=뭉크미술관
뭉크 '생의 춤'(The Dance of Life), 캔버스에 유채, 143 x 208 cm, 1925 /사진제공=뭉크미술관뭉크 '생의 춤'(The Dance of Life), 캔버스에 유채, 143 x 208 cm, 1925 /사진제공=뭉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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