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중소형株, 단기조정 '끝'…강세場 '시작'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4.07.0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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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BOXPI :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대형주가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동안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4월 23일을 고점으로 2개월여의 조정기간을 거친 코스닥지수는 6월 말을 기점으로 완연한 반등세를 연출하는 모습이고, 유가증권시장 소형주지수도 6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역사적 신고가 경신행진을 재개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올 들어 외국인들이 6670억원을 순매수하는데 힘입어 상반기 7.5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정책과 이슈, 성장스토리, 실적호전, 양호한 수급 등에 힘입어 화려한 종목별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시멘트·건자재 등 부동산 활성화정책 관련주, 게임·컨텐츠·엔터테인먼트주, 사물인터넷주, 중국 소비 확대 수혜 및 화장품주, 수출형 내수주, 실적호전 저평가주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미국 증시에서도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가 견조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러셀2000지수는 지난해 21% 상승한 데 이어 올 5월 중순 이후 단기 상승추세를 형성하고 있다.

증권가는 당분간 중소형주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일 코스피 대형주는 조정을 보였지만 중소형주는 강세를 이어갔고 소형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대형주의 모멘텀이 부진하다보니 당분간 중소형주 강세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순환매수가 이어지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이번 주 들어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갭 상승을 보였다"며 "앞으로 상승속도는 다소 완만해질 수 있지만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며 단기적으로는 534~574선에서의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7월 중순부터 2분기 실적 발표가 완료되는 8월 말까지는 1분기 실적 발표시즌과 마찬가지로 2분기 잠정 실적발표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상반기 내내 지속된 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국면이 연장된다면 2분기 실적주들의 주가도 기대 이상의 강한 시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하반기의 경우 경기 회복 모멘텀이 부족하고 대형주의 실적 개선세가 담보되지 않는 한 대형주의 답답한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형주 중에서도 글로벌 경기 흐름과 정부 정책 등 대내외 요인들이 개선 또는 회복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중소형주 보다는 코스피내 중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관심 종목군으로는 실적호전 및 턴어라운드, 저평가 가치주, 중국소비(음식료, 화장품, 엔터, 소비재 등), 자동차 부품기업들에 대해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3D프린터, 사물인터넷, 바이오·헬스케어 등 대표적인 테마 이슈 기업들에 대해서는 관련 이슈가 부각될 때다마 산발적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발 빠른 틈새 대응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뉴욕 증시는 3일(현지시간) 깜짝 고용에 힘입어 다우지수는 92.02포인트, 0.54% 오른 1만7068.26으로 거래를 마쳐 사흘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0.82포인트, 0.55% 상승한 1985.44로 마감, 사흘 연속 사상 최고를 경신했고 나스닥도 28.19포인트, 0.63% 오른 4485.93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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