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시움' 영화의 한 장면/사진=소니픽쳐스코리아
이 영화는 서기 2154년, 상위 1% 부유층이 황폐해진 지구를 버리고 '엘리시움'이란 유토피아에서 산다는 설정으로 막을 연다.
영화 말미에선 엘리시움의 시민권을 얻은 지구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지급한 것이 빵이나 생필품이 아니라 의료기기였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가진 주제를 또한번 강하게 부각시킨다.
헬스케어 신기술은 삼성의 '갤럭시기어' 애플의 '아이워치'처럼 최근 IT제품의 메가트렌드인 '웨어러블(입는)'과 무관치 않게 발전해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의 국내 개발 동향으로는 △조끼처럼 착용하는 자동제세동기 △휴대용 나트륨·칼륨 분석키트△혈중산소포화도, 체온, 맥박, 호흡 등을 측정하는 스마트폰 결합형 의료단말기 △병동 내 복합생체신호모니터링 서비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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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산업통상자원부 광역경제권연계협력사업에 선정된 김윤년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박희준 의용공학과 교수의 '부정맥 질환 진단·치료기기 개발 및 상용화 지원사업'의 주요 개발 내용으로 2015년까지 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입는 자동제세동기'는 환자의 심장활동을 매초 측정하고 필요시 전기 충격을 가하도록 설계된 기기로 최근 미국 등 헬스케어 기술 선진국에서도 임상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김 교수는 "환자가 가정에서 소변을 통해 손쉽게 나트륨과 칼륨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분석기는 급증하는 심부전 등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선 피부에 삽입하는 기기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PC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도 뛰어들 정도로 이 분야 연구 프로젝트간 경쟁은 치열하다.
가장 최근의 예로 7월 국립대만대학교 연구팀은 사람의 치아에 내장해 흡연, 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를 공개한 바 있다.
7미리미터(㎜) 정도로 성인의 어금니 안에 심을 수 있을 정도인 이 센서를 통해 의사들은 환자가 흡연을 했는지, 식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센서 안에는 블루투스 모듈이 들어가 있어 치아 사용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제 작동했을 때 정확성은 94%에 가깝다.
이 밖에도 '전자 문신'을 피부에 이식하는 방식의 질병 치료법도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존 로저스(John Rogers) 교수는 전자 회로를 고무 스탬프로 피부에 찍은 후 보호 코팅으로 덮는 기술을 개발했다. 쉽게 말해 컴퓨터의 회로 기판을 피부에 덧입힌 것과 같다. 이를 통해 주치의는 환자가 퇴원한 후의 회복과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전자 문신은 약 2주간 유지되며 이후 자연적으로 벗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