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9월 들어 국내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마치 이러한 증시 격언을 뒷받침하듯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9월중 상승랠리를 이어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판단이다. 즉 예고된 악재라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우선 8월 아시아 이머징 금융시장을 큰 혼란에 몰아넣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의 유동성 축소 우려감은 9월 FOMC회의를 전후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896%로 연중 최고치를 재경신했다. 아무래도 양적완화 축소, 소위 테이퍼링(Tapering) 시그널이 9월 FOMC회의에서 가시화될 수 있음을 반영한다고 하겠다.
시리아발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9월중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예고된 악재다. 미국 의회의 승인절차를 거치고 있지만 미국의 대시리아 공습은 9월중 개시될 전망이다. 일부에서 과거 전례를 감안할 때 시리아 공습 이후 유가가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리아 사태가 어떤 길로 흘러갈지는 속단하기 힘들며 이는 유가의 불안감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이미 국내 원유단가 기준이 되고 있는 두바이산 원유가격은 110달러/배럴을 상회하고 있어 현 수준의 유가 수준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경기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이머징 아시아국가 역시 대부분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유가 현상은 테이퍼링 리스크와 더불어 이들 금융시장의 불안을 확산시킬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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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미국 부채한도 협상, 2014년 예산안 협상 등의 이벤트도 9월중 대기해 있는 상황이고 국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 리스크도 이벤트로 대기 중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다행스럽게 경착륙 리스크는 완화되고 있지만 9월 말 그림자 금융의 주요 리스크 중 하나인 자산관리상품(WMP)의 만기가 9월중 집중돼있어 6월과 같은 자금경색 리스크가 재연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증시 격언이 현재까지 맞고 있지만 국내 증시를 포함 글로벌 증시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산적하다는 측면에서 경계감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