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살·살 열전 - 개룡남녀 역마살

머니투데이 최한주 수원과학대학 교수 2013.07.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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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교육 에세이] 우리 아이 자기 사주로 잘먹고 잘살기

대한민국 마지막 '개룡남', 어느 일간지의 인터뷰 기사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란 기상천외한 제목의 책을 썼던 장승수 씨의 이야기다. 변호사가 되어 있었다. 1996년 건설 현장 인부였던 그는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하며 당시 모든 엄마들을 경악시켰던 장본인이다.

그러나 이제 공부만이 성공을 보장하던 시대는 갔다. 미래가 요구하는 아이콘은 도전과 창조의 인재상이다. 여기에 딱 들어맞는 것이 사주의 역마살(驛馬殺)이다.



흔히 역마살은 떠돌이살이라고 한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 밖으로 나돌아 다니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농경 시대에는 꺼리는 살이었으나 현대적 의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 의식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발전을 상징한다. 그 구성요소는 '인·신·사·해'이다. 딱히 역마살이 성립되지 않더라도 사주에 인·신·사·해가 2자 이상 있으면 무언가에 도전해서 이루어내려는 성향이 강하다. 우리나라를 세계에 빛낸 피겨 스케이팅의 요정 김연아는 역마살이 있다. 1990년 9월 5일생으로, 경오년 말띠, 갑신월, 계유일이다.

(시) (일) (월) (연)
○ 계 갑 경
○ 유 신 오



말띠가 음력 7월에 태어나서 역마가 성립된다. 김연아의 태어난 해와 날은 '오'와 '유'의 도화 성분이다. 도화 성분은 예술적 재능과 대중적 인기를 의미한다. 김연아가 피겨 스케이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것은 우연이 아니다. 타고난 재능에 도전 정신으로 무장했으니 당해낼 자가 없다. 그래서 역마와 도화의 성분을 갖춘 김연아는 세계를 누비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8월 3일 세계여자의사회 회장으로 취임하게 될 박경아 연세대 의대 교수는 1950년 11월 9일생이다. 그녀의 사주도 경인년, 정해월, 무신일로 역마의 인·해·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마와 관련해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일설에 박정희 대통령의 사주는 정사년 뱀띠, 신해월, 경신일, 무인시라고 한다. 사주에 인·신·사·해의 4자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이와 같이 인·신·사·해의 4자가 모두 있는 사주를 특히 '사맹격(四孟格)'이라고 한다. 부지런하고 매사에 의욕이 강해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인물들이다. 현재 K은행 고위직에 있는 이모 씨의 사주도 사맹격이다. 경상도 빈촌에서 태어났지만 입지전적으로 성공한 사례이다.


역마살은 태어난 해 또는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적용시킨다. 여기서는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태어난 달을 적용시켜 알아본다.

◆원숭이띠(1980·1992·2004년), 쥐띠(1972·1984·1996·2008년), 용띠(1976·1988·2000·2012년)
인(寅)월생: 대략 2월 5일부터 3월 4일까지 태어난 경우



◆호랑이띠(1974·1986·1998·2010년), 말띠(1978·1990·2002년), 개띠(1970·1982·1994·2006년)
신(申)월생: 대략 8월 8일부터 9월 7일까지 태어난 경우

◆돼지띠(1971·1983·1995·2007년), 양띠(1979·1991·2003년), 토끼띠(1975·1987·1999·2011년)
사(巳)월생: 대략 5월 6일부터 6월 5일까지 태어난 경우

◆뱀띠(1977·1989·2001·2013년), 닭띠(1981·1993·2005년), 소띠(1973·1985·1997·2009년)
해(亥)월생: 대략 11월 7일부터 12월 6일까지 태어난 경우



※양력 기준: 위의 예시된 연도들 이외에도 띠별 역마살의 적용기간은 대략 동일하다.

장승수 변호사는 1971년 8월 15일생으로, 신해년 돼지띠, 병신월, 임신일이다. 그의 사주도 '해·신·신'의 역마 기운으로 되어 있다. 아쉬운 것은 태어난 달과 날이 모두 '신'이라 사맹격은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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