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강남부자, 4년전 30년된 2층건물 샀더니…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3.07.1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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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현금쥐고 수익형 부동산 투자… 연 6~7%의 수익률

그래픽 = 강기영 디자이너그래픽 = 강기영 디자이너


 #강남 부자 A씨(40대후반·남)는 2009년에 시중은행으로부터 30년 된 2층 건물을 약1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시세보다 높은 가격이었지만 조건이 좋았다.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10년간 임대가 보장됐는데 보증금을 받지 않는 대신 매각액의 4.3%를 연간 임대료로 계약했다. 또 3개월 월세는 선납이었다. 은행이 사용하는 공간은 건물의 4분의 1 정도였는데 나머지 4분의3 면적이 공실이 되더라도 10년 동안은 연 4.3%의 수익률을 확보한 셈이었다.



게다가 현재 나머지 면적에는 병원 2개, 약국 1개를 유치해 연 7%대의 임대료를 챙기고 있다. 특히 이 건물은 향후 14층까지 올릴 수 있어 개발 이익까지 톡톡히 챙길 수 있다.

A씨의 수익형 부동산 투자 성공사례는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도 베스트로 꼽힌다. 이 정도 수익률은 아니더라도 수십억원의 현금을 쥔 부자들은 요즘 연 6~7%의 수익률을 기대하며 수익형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18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에 따르면 30억원 이상 위탁한 고객 중 20%가 수익형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중 절반은 이미 투자를 했거나 추진중이다. 특히 2008년 이후 보금자리주택 토지보상금 등 100억원 미만의 여유자금이 있는 부자들은 강남외 지역의 수익형 부동산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곽명휘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동산팀장은 "나이 지긋한 70~80대 부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신축 상가 건물에 투자해 연 6%대의 수익률을, 상대적으로 젊은 50대 부자는 노후 상가건물을 매입한후 리모델링해 연 7%대의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2010년 경기도 구리시 보금자리주택지구 토지보상금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던 B씨(50대·남)는 지난해 7월 32억원을 주고 강동구 길동 A급 지역 지하1층, 지상4층의 20년된 상가건물을 매입했다. 현재 임대수익률은 연 5.5%지만 임차인들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2년 후 리모델링을 하면 연 7%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중랑구에 거주하고 있는 B씨(80대·남)는 올해 3월 관리하기 편한 신축 상가건물을 30억원에 매입했다. 강동구 암사동에 있는 지하1층, 지상 7층의 신축상가로 연 6%의 수익률이 나온다.

강남 노후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 중에는 보유 건물 매각 후 강남외 지역의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타거나 강남에 재투자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대부분 70~80대 고객으로 생전에 자녀들에게 물려주려는 의도다.

곽 팀장은 "강남 부동산 부자들의 세대교체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상속세가 50%에 육박하기 때문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부동산 매각후 다시 소형 부동산을 매입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지하철 7호선역 인근 강남지역 카센터나 2층 상가건물 등 매입전보다 차익은 많이 발생했지만 개발하기에는 애매한 부동산이 우선 매각 대상이다.

그래픽 = 강기영 디자이너그래픽 = 강기영 디자이너
특히 생전에 상속을 마무리해야 자녀들 사이에 분쟁이 없다고 생각하는 노인들이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부동산 매각후 현금으로 상속하지 않고 부동산을 상속하는 것은 과세표준이 달라서다. 부동산은 시세의 50~70%수준인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과세하기 때문에 절세 방법으로 부동산을 다시 사들인다는 이야기다.

이를 테면 500억원 규모의 빌딩을 매각한 후 양도소득세(200억원)를 내고 남은 현금 300억원을 증여할 때(상속세 150억원)보다 부모가 다시 부동산을 재매입해 2~3년 후 상속하는 것이 과세시가표준액 적용으로 80억원 정도 절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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