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 창업' 사장님 비결은…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3.06.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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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불황기에 빛나는 '나홀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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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를 지나고 있는 창업시장에서 '나홀로 운영' 전략이 '불패 창업'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외식·도소매·서비스 업종을 막론하고 최근 임대료 낮은 상권에 입점해 경쟁력을 갖추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를 절감하는 비법이 더해진다면 생존력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외식업의 경우는 1명의 인건비가 많으면 임대료와 맞먹는 금액이어서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갖가지 묘안을 제시하며 가맹점주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소매·서비스 업종도 마찬가지다. 불황기 운영비 부담을 느끼고 있는 창업자를 중심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고객이 몰리는 시간 외에는 1인 운영 원칙을 기본으로 세우고 짧은 시간만 일하고 싶은 임시 종업원 리스트를 확보해 고용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보나베띠' 와인인식기'보나베띠' 와인인식기
◇ IT기술 접목하니 인건비가…



와인을 접목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베띠'는 서빙 업무에 하이테크 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를 절약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기술이 접목된 RFID 방식의 와인인식기로 소믈리에 고용에 필요한 300만~400만원의 인건비를 절약했다.

고객이 주문한 와인에 붙은 라벨을 와인인식기가 읽고 해당 와인에 대한 설명을 모니터에 출력한다. 와인전문점에서 1~2년 정도 근무한 직원이라면 이 시스템을 이용해 10년 경력의 소믈리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소믈리에는 고객에게 와인을 설명하고 제안하는 전문직으로 와인전문점에는 꼭 필요한 존재. 와인의 종류만 50만종 이상이기 때문에 이를 모두 익히고 접객서비스에 활용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의 경력이 필요하다.


'다국어 전자 메뉴판' 역시 인건비 절감에 도움을 준다. 전체 고객의 30% 수준에 이르는 외국인 고객이 쓰는 언어에 맞춰 메뉴판 글씨가 번역돼 경력이 낮은 서버도 외국인 접객이 가능하도록 했다.

조동천 보나베띠 사장은 "언어에 능통한 매니저를 고용하려면 300만~400만원의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데 하이테크 와인 설명시스템을 도입하니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교촌치킨, 네네치킨, BBQ 등 국내 유명치킨 브랜드의 콜센터를 운영 중인 유니타스시스템은 대표번호로 일괄 주문을 받아 매장에 전달함으로써 인건비 절감 효과를 높이고 있다.

전문 콜센터 직원이 직접 상담하기 때문에 재주문은 물론 추가주문까지 자연스럽게 유도해 매출도 향상시켰다.

프리미엄 분식전문점인 '스쿨푸드'도 배달주문을 대신 받아주는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 내가 잘 아는 것으로…종업원 없이 '나홀로'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에서 8평 규모의 아로마테라피전문점을 운영 중인 정미진씨(47)는 주부에게 유리한 업종에 진출해 성공한 케이스. 정씨는 혼자서 매장을 운영하며 월 4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1억원 미만 소자본 업종이면서 혼자 운영이 가능해 수익률이 높아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주 고객층은 30~40대 주부. 정씨와 고객 간 동질감이 형성된 점이 상품 판매량을 향상시키는 요소다. 노동 강도가 낮다는 점도 주부인 정씨에게 알맞다. 가맹본사에서 해외 유명 천연화장품과 향초, 아로마에센스 오일, 입욕제 등을 수입해 공급해주기 때문에 점주는 상품 구매를 위해 따로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

노동 강도가 낮고 여성이 선호하는 아로마테라피 전문매장이다보니 임시직 아르바이트를 쉽게 고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가맹본사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을 대상으로 판매 교육도 실시해 점주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아로마향기전문점인 '양키캔들' 역시 많은 인원이 필요없다. 고객들이 주로 이 분야에 관심이 많고 브랜드를 미리 인지하고 찾아오기 때문에 재방문율이 높아 점주 입장에선 고객과의 친밀도만 높이면 손쉽게 운영이 가능하다.

셀프세탁방 '코인워시24'나 포털세탁전문점인 '크린토피아'의 경우도 무인 또는 1인 운영이 가능하다. 셀프코인방은 점주가 매장에 설치돼 있는 인터넷과 연동된 감시 카메라로 24시간 점포를 유지·관리할 수 있다. 매장에 점주가 상주할 필요가 없어 50곳의 가맹점 중 50% 이상의 점주가 '투잡족'이다.

세제 투입에서부터 세탁·헹굼·탈수까지 알아서 척척 해주는 대형 전자동세탁기와 대형 살균·건조기, 동전교환기, 세탁용품 자판기 등의 시설만 있으면 운영이 가능하다. 매장의 모든 서비스는 셀프로 진행된다.

고객들은 동전교환기로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고 세탁기와 건조기를 스스로 이용한다. 맞벌이로 시간이 부족한 신세대 주부와 편의성을 중시하는 독신자부터 일반소비자까지 고객층이 두텁다.

생활밀착형 사업의 특성상 주거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입점하는 것이 좋다.
크린토피아 역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창업 투자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 리스크를 없앤 무점포 기술형 1인 창업 아이템이라는 강점이 부각되면서 크게 성장했다.

이외에도 첨단기계를 이용한 하이테크 서비스업도 인기다. 오존발생기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미세먼지와 오염을 제거해주는 '반딧불이'의 함수진 사장은 "기계를 이용해 힘들지 않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오존에 대한 지식이 있는 연구원, 화이트컬러 사무직, 여성 등의 창업 문의가 많다"고 말한다.

1인 소호업종 창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일종의 '집사' 개념으로 집, 사무실, 사업장 등 생활에서 발생하는 불편한 점을 해결해주는 생활밀착형 종합생활서비스 사업인 '핸디맨전문점'도 눈에 띈다.

이 분야 역시 '아이러브맥가이버', '핸디맨', '핸디페어' 등 관련 브랜드 수를 크게 늘렸다.
 
☞ 1인 사업 성공 전략
①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라.
② 성실, 치밀함, 사전준비 등 성공적인 영업에 필요한 자질을 갖춰라.
③ 1인 사업은 홍보에 애로점이 있으니 입소문이 날 때까지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존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 매진하라.
④ 규모가 작으니 초기에는 매출도 낮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라.
⑤ 게으름, 나태 등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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