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회장, '현대차 기술력, 한·미 FTA타고 유럽 침투'

머니투데이 디트로이트(미국)=안정준 기자 2013.01.1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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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회장, '현대차 기술력, 한·미 FTA타고 유럽 침투'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크라이슬러-피아트 그룹 회장이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재차 높였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북미국제오토쇼가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유럽 자동차 시장이 5년 연속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한국과의 FTA까지 발효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는 한국 특유의 등록절차와 문화 때문에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럽은 자국 시장 보호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FTA 발효 후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현대·기아차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1월 유럽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9만7871대와 31만305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9.5%, 15.2%의 판매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아우디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브랜드는 판매가 줄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회장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초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과의 FTA 체결은 실수"라며 직격타를 날린 바 있다.

하지만 마르치오네 회장은 현대·기아차 (103,500원 ▲3,000 +2.99%)의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최근 현대·기아차의 기술력은 괄목할 만큼 높아졌다"며 "특히 현대·기아차의 빠른 실행력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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