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주재한 삼성사장단 신년만찬을 겸한 생일연을 끝낸 직후인 9일 저녁 10시 김포발 라스베이거스행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9시 40분경에 김포공항에 출국장에 도착한 이 부회장의 짐은 단출했다. 가지고 가는 짐은 그의 오랜 해외출장에 항상 따라다니는 '낡은 여행용 출장가방(사진 오른쪽)'이 전부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장용 여행가방. 상당히 오랜 기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낡고 헤진 가방이다.2013.1.9/뉴스1(김포공항=뉴스1) 오대일 기자
CES에는 TV나 멀티미디어 기기 외에 자동차 등 세트 업체들의 신제품들이 전시되고 있고, 여기에 삼성전자의 부품 구매 고객들도 상당수여서 이 부회장과 권 부회장이 현장에 도착하면 고객미팅과 함께 현지에 있는 주요 사업부문장과 미주 시장 공략 전략을 짤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목적과 관련 출국장에서 기자와 만나 "고객사들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고, "갤럭시S4를 주요 고객에게 비공개로 시연하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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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장 중에 미국뿐만 아니라 멕시코 등 남미 현지사업장 방문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안 간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가 매출 201조, 영업이익 29조원을 달성하는 데는 이같은 해외 시장개척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이 부회장이 신종균 사장과 전세계를 돌며 고객사들을 만나 왔다. 이 부회장은 이번처럼 고객사들을 만나기 위해 1년의 절반 가량을 해외출장으로 소화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매년 그 해 해외시장 공략의 첫 출발점으로 CES를 삼았던 이 부회장이 올 한해도 자신의 '헤진 낡은 출장용 가방'과 함께 전세계 고객들을 만나러 다닐 것으로 보인다. 그 시작이 이번 CES다.
↑이재용 부회장 출장가방 확대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3'에 참석하기 위해 9일 밤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길에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1.9/뉴스1(김포공항=뉴스1) 오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