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재용의 '낡은 출장용 가방', 그리고 CES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13.01.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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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해외 출장 흔적… CES서 고객미팅 위해 9일 권오현 부회장과 미국행

[현장+]이재용의 '낡은 출장용 가방', 그리고 CES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연말 승진한 후 '부회장 타이틀'을 달고 처음 해외 전시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9일 저녁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주재한 삼성사장단 신년만찬을 겸한 생일연을 끝낸 직후인 9일 저녁 10시 김포발 라스베이거스행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9시 40분경에 김포공항에 출국장에 도착한 이 부회장의 짐은 단출했다. 가지고 가는 짐은 그의 오랜 해외출장에 항상 따라다니는 '낡은 여행용 출장가방(사진 오른쪽)'이 전부였다.



이 부회장이 1년의 절반가량을 해외출장으로 보내면서 그를 따라다닌 출장용 가방도 여기저기 닳고 헤진 '해외활동의 상처들'이 눈에 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장용 여행가방. 상당히 오랜 기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낡고 헤진 가방이다.2013.1.9/뉴스1(김포공항=뉴스1) 오대일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장용 여행가방. 상당히 오랜 기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낡고 헤진 가방이다.2013.1.9/뉴스1(김포공항=뉴스1) 오대일 기자
이 부회장은 그 출장용 손가방을 끌고 출국심사대를 거쳐 10여분 전에 권오현 삼성전자 (81,300원 ▲3,700 +4.77%) 부회장(CEO)이 탑승한 전용기로 향했다. 권 부회장과 CES 기간 동안 주요 고객사들과 만나는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향한 것.



이미 CES 현장에는 TV 등을 맡고 있는 윤부근 CE부문장(사장)과 휴대폰 등을 맡은 신종균 IM부문장(사장)이 현장에서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고, 우남성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개막 기조연설을 하는 등 삼성전자 수뇌부가 총출동해 있는 상황이다.

CES에는 TV나 멀티미디어 기기 외에 자동차 등 세트 업체들의 신제품들이 전시되고 있고, 여기에 삼성전자의 부품 구매 고객들도 상당수여서 이 부회장과 권 부회장이 현장에 도착하면 고객미팅과 함께 현지에 있는 주요 사업부문장과 미주 시장 공략 전략을 짤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목적과 관련 출국장에서 기자와 만나 "고객사들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고, "갤럭시S4를 주요 고객에게 비공개로 시연하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웃기만 했다.


이번 출장 중에 미국뿐만 아니라 멕시코 등 남미 현지사업장 방문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안 간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가 매출 201조, 영업이익 29조원을 달성하는 데는 이같은 해외 시장개척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이 부회장이 신종균 사장과 전세계를 돌며 고객사들을 만나 왔다. 이 부회장은 이번처럼 고객사들을 만나기 위해 1년의 절반 가량을 해외출장으로 소화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매년 그 해 해외시장 공략의 첫 출발점으로 CES를 삼았던 이 부회장이 올 한해도 자신의 '헤진 낡은 출장용 가방'과 함께 전세계 고객들을 만나러 다닐 것으로 보인다. 그 시작이 이번 CES다.
↑이재용 부회장 출장가방 확대 사진↑이재용 부회장 출장가방 확대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3'에 참석하기 위해 9일 밤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길에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1.9/뉴스1(김포공항=뉴스1) 오대일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3'에 참석하기 위해 9일 밤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길에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1.9/뉴스1(김포공항=뉴스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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