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사장 "LG전자 가전, 2015년 세계 1위될 것"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정지은 기자 2013.01.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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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3]"삼성은 좋은 경쟁 상대다"..고객 중심 경영 강조…두 자릿수 매출성장 약속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윈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윈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G전자 (97,900원 ▼900 -0.91%)가 오는 2015년 HA사업부문 세계 1위를 목표로 세우고 스마트 가전 만들기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고객 경험을 제품에 반영하는 체계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사용하기 쉽고 편리하면서도 차별화된 스마트 제품으로 전 세계 가전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올해 전략은 '고객 중심 경영'
조 사장은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세탁기가 세계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비결은 고객 의견 반영의 결과"라며 "다른 제품군에도 고객 중심 제품 개발 체계를 구축해 2년 안에 세계 가전 1위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담당 사장이 "2015년에 세계시장에서 가전 1등하겠다"고 다짐한 것과 같은 모양새다. 결국은 세계 가전 1위를 두고 삼성전자와 경쟁하겠다는 일종의 도전장인 셈이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삼성전자는 좋은 경쟁 상대"라고 대답했다. 이어 "윤 사장은 매출이나 손익 시장 지배력 등에서 1등을 하겠다는 생각이겠지만 우리는 다르다"라며 "LG 가전제품을 사는 게 자랑거리가 될 정도로 고객들의 열망을 받는 1등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제시한 전략이 지역 맞춤형 제품 개발 및 시장 차별화다. 세계 주요 거점지역에 '컨슈머 인사이트(통찰력) 랩'을 개설해 고객 관점에서 제품을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고객 의견을 수렴할 지역 전문가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결국 '스마트 기술' 확보 중요해
조 사장은 고객 중심 경영의 꼭짓점으로 스마트 기술을 내세웠다. 고객이 편리하게 사용하면서도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은 스마트 기술에서 나온다는 생각에서다.


조 사장은 "스마트 기술로 언제든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새 것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을 만큼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LG전자가 정의하는 스마트 가전은 고객 경험이 스마트하게 반영되는 것"이라며 "고객 입장에서 만든 제품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올해 세계 소비자 최대 가전 전시회(CES)에 내놓은 제품에도 반영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NFC(Near Field Communication·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원 터치'(One Touch) 기능을 적용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기능을 선택하고 제품 가까이 가져가면 별도의 조작이나 인터넷 연결 없이 해당 제품이 작동한다.

또한 음성으로 제품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LG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 가전에 NFC 기능과 음성 제어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시장 차별화 전략…두 자릿수 매출 성장 다짐
시장 차별화 전략도 강화한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통해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생활 가전의 핵심으로는 고효율 대용량 기술을 핵심으로 꼽았다. 인도에 향신료 저장 냉장고를 내놓은 것처럼 성장 시장에서는 지역 맞춤형 제품으로 매출 확대를 꾀한다.

이외에도 육성사업으로 '빌트인'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오는 2월 안으로는 해외시장에서 LG전자 스타일러 빌트인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 사장은 "올해에도 세계 경제 침체와 원재료 인상, 환율 변동 등 위기가 예상되지만 성장과 수익을 모두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 세계에 LG하면 세탁기, LG하면 냉장고라는 인식을 심고 싶다"며 직원들을 향해 "고객 중심의 매력적인 1등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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