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년대 면허받은 업체 중 4곳만 정상
공공공사시장에서의 탄탄한 사업수행능력과 기술력, 안정적 경영구조는 두 건설사가 롱런할 수 있는 배경이었다. 삼부토건은 르네상스서울 호텔을, 삼환기업은 서울 소공동 부지를 포함한 알짜 부동산도 다수 보유하고 있을 만큼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했다.
도대체 건설사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속병을 앓고 있는 건설기업은 삼환기업과 삼부토건뿐 아니다. 현재 100대 건설사 중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받고 있거나 대주단 협약에 가입한 건설사는 27곳에 달한다.
정부의 건설투자 축소도 치명타를 날렸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5.0% 감소에 이어 올 1분기도 4.4%가 줄어들었다. 최저가낙찰제(공사 입찰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하는 제도) 대상공사가 3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덤핑경쟁이 벌어지자 수익성마저 급락했다. 2014년부터는 100억원 이상 공사로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수익성은 더 하락할 것이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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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을 목적으로 한 워크아웃이 금융권의 무리한 채권 회수로 본질이 변질되고 있는 것도 건설사들의 몰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워크아웃에서 법정관리로 전환한 건설사만 월드건설, 우림건설, 벽산건설, 삼환기업, 남광토건 등 5개사에 달한다.
건설산업의 붕괴는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자재·하도급업체·중개업 등 전후방 연관산업 보호라는 측면에서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속적인 주택수요에 대응하고 경제성장에 맞춰 늘어나는 SOC(사회간접자본)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도 적정비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 부동산가격 하락과 금융 부실 등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며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과 SOC 투자 위주의 추경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