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에서도 매년 1000명씩 뽑는 건설사는?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전병윤 기자, 민동훈 기자, 최윤아 기자 2012.08.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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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명암]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등 '삼성家', 매년 1000명 신규채용


- 대형건설사 해외시장 진출 확대 맞춰 플랜트 인력 확보 혈안
- 워크아웃·법정관리등 구조조정 업체 자연감소에 인력줄이기


부동산시장 불황과 공공공사 발주부진 등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대형건설기업들의 인력 채용은 줄지 않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경우 오히려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이는 토목과 플랜트공사를 중심으로 해외건설시장 진출을 확대하면서 기술인력이 부족하자, 대규모 채용에 나서고 있어서다.



불황속에서도 매년 1000명씩 뽑는 건설사는?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34,250원 ▼850 -2.42%)은 지난해 신입 208명과 경력 101명 등 309명을 채용한데 이어 올해도 368명(신입 242명, 경력 126명)을 뽑았다. 경력직의 경우 주로 해외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중심으로 선발했다.

GS건설 (15,570원 ▼170 -1.08%), 대림산업 (58,500원 ▲1,800 +3.17%), 포스코건설, SK건설, 쌍용건설 (0원 %) 등도 해외건설시장 확대에 맞춰 채용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여년 만에 해외건설시장 진출 재개를 선언한 현대산업개발도 플랜트 부문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대형건설사 중에선 '삼성家'의 인력 채용 규모가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건설부문은 지난해에 올해도 1000여명 가량의 신입·경력직을 뽑을 예정이다. 이 회사의 경우 정연주 부회장 취임후 해외인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과거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재임시절에도 대규모 해외인력 확보를 통해 업계 강자로 도약시키기도 했다.

그는 특히 2015년까지 건설부문의 신규수주 500억달러, 매출 3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수주지역과 초고층 빌딩 등 공종 다양화를 통해 해외사업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4400여명인 건설 인력을 1만명까지 매년 1000여명씩 충원할 방침이다.

삼성엔지니어링 (24,450원 ▼450 -1.81%)의 신규인력 채용도 돋보인다. 이 회사는 최근 4년동안 매년 1000명 안팎의 신규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직원수도 2009년 4680명에서 2010년 5882명, 2011년 7620명으로 각각 늘어난데 이어 올 현재 8500여명으로 증가했다. 4년새 82%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이 기간동안 매출은 2009년 4조원, 2010년 5조3000억원, 2011년 9조3000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11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매출 비중은 이미 80%를 넘어섰고 현재 수주잔고도 21조원에 달한다.

올 수주목표도 16조원으로 잡는 등 해외건설시장 확대로 인력 부족이 심화되자 매년 상시적으로 대규모 신입·경력직 채용에 나서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인력이 있어야 늘어나는 해외현장을 챙길 수 있고 특히 미래에 대한 투자차원과 발전·철강·석유화학 업스트림 플랜트 등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인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80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을 수주, 해외건설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한화건설도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건설은 올해 100여명, 내년 200명 이상의 경력직을 각각 뽑을 계획이다. 고졸신입도 올해만 200명을 선발, 입사후 6개월간 국내 현장에서 OJT를 거친 뒤 3개월간 해외전문가심화과정을 거쳐 이라크 등에 파견할 방침이다.

국내 건설·부동산시장 침체로 국내 현장 기술직이나 영업직들도 해외현장 확대에 맞춰 유동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해당사업이 축소되더라도 인력을 줄이기보다 업무영역에 다라 순환보직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HR맨파워그룹 김근태 전무는 "최근 헤드헌터를 통해 의뢰가 들어오는 경력직은 대형건설사들의 해외 건축·토목·플랜트 현장에 필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면서 그동안 이직이 적었던 충성도 높은 인력들"이라고 설명했다.

대형건설사들과 달리 국내 건설·부동산시장 침체를 극복하지 못해 워크아웃(기업회생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중견건설사들은 눈물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벽산건설 (0원 %)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임직원수가 600명 수준이었지만 최근 300명 선으로 줄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풍림산업이 1000명에서 650명으로, 우림건설이 400명에서 140명 정도로 각각 급감했다. 금호건설도 지난해 정규직원이 1579명에서 올 현재 1364명으로 줄였다. 남광토건 (6,390원 ▲120 +1.91%)이나 삼부토건 (1,605원 ▼122 -7.06%) 등은 2010년과 지난해 줄였던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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