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출판기념회 성황…대선출마 바람몰이

머니투데이 창원(경남)=김성휘 기자 2012.06.1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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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노무현도 못꺾은 배짱..본선 경쟁력 입증할 것"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12일 창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대선출마를 위한 바람몰이에 나섰다.

김 지사는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아래에서부터' 출판기념회에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지금은 지지가 미미한 후보라도 본선 경쟁력을 입증하면 승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두관, 출판기념회 성황…대선출마 바람몰이


이 자리엔 원혜영 의원을 비롯, 민주통합당 전·현직 국회의원과 2000여명 인파가 몰리고 언론들의 취재경쟁도 벌어졌다. 김 지사가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진 않았지만 출마를 위한 '세 과시'는 톡톡히 한 셈이다.



김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삶의 궤적을 보면 여야 후보들 가운데 저처럼 살아온 사람은 드물다"며 "가장 어려운 서민·농민·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운 점을 현장에서 체득한 것이 제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가 배짱이 좀 있다"며 참여정부 행정자치부 장관 재임시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총리가 모두 우려한 주민투표법을 관철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에 훌륭한 분들이 많지만 그분들이 지금의 모습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며 "본선 경쟁력을 입증하는 경선 과정에서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모바일 선거나 정책대의원 배정 등 논란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이해찬 대표, 김한길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가 대선후보들의 정책 콘텐츠를 끌어내는 방식으로 경선룰을 공정하게 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8~9월 경선이 이뤄지면 각 후보가 자기 정책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누가 가장 본선 경쟁력 즉 표의 확장성이 있는가, 박근혜를 꺾을 사람이 누군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출마선언에 대해 "제 민선 5기 도지사 임기 4년의 절반이 마무리되는 날이 6월30일"이라며 "도정을 계속 할지, 대선에 참여할지 7월쯤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5일 고성, 남해군을 찾아 경남 18개 시·군 순방을 마친다. 이어 21~24일엔 투자유치 협력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

김두관, 출판기념회 성황…대선출마 바람몰이
◆"축구 잘했지만 영어수학 성적 나빠"= 이날 출판기념회는 개그맨 노정렬씨의 사회로 약 한시간 반 진행됐다. 앞서 기자회견과 사인회를 마친 김 지사는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인생과 정치철학 등을 밝혔다.

김 지사는 학창시절 국사, 지리 등은 잘 했지만 영어수학을 잘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와 중고교를 함께 다닌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축구를 잘하는 김 지사와 자장면 내기 축구시합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원혜영 의원은 인삿말에서 "경남도민 여러분께 죄송하지만 김두관 지사를 대한민국을 위해 빌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김 지사가 재단의 회원"이라며 "김 지사가 꿈을 이뤄야 노무현재단도 더 큰 미래의 꿈을 가질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자리엔 민주당 원혜영·김재윤·안민석·문병호 의원, 김 지사를 지원해 온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과 경남지역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을 지낸 권영길·조승수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소속 허기도 경남도의회 의장은 김 지사, 김 지사 부인인 채정자 여사와 나란히 앉았다. 또 주최측이 마련한 1500석을 채우고도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 밖에서 기념회를 지켜봤다.

서울이 아닌 창원에서 열린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흥행을 이룬 셈이다. 김 지사는 이를 통해 민주당의 주요 대선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의 싱크탱크 격인 자치분권연구소 박재구 대변인은 "'아래에서부터'라는 책 제목이 시작을 상징하듯 첫 단추를 잘 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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