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질주 본능, 세계를 품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5.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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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띠아모코리아 김성동 대표

세계를 휩쓰는 유명 브랜드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생산국가의 경제적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처럼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양성이 아쉬운 실정. 이런 와중에 대중문화 콘텐츠로 점화된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과 대중화 확산에 발맞춰 인상적인 해외 진출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등장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미 수제 젤라또로 아이스크림 판도를 재편시킨 바 있고, 토종 멀티카페의 힘을 발휘하며 대한민국 카페시장의 부흥기를 이끌고 있는 <카페띠아모> 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만든 주역, 김성동 대표가 있다.



◆ 온갖 실패가 안겨다 준 값진 경험으로 단단해진 내공
“프랜차이즈 산업에 뛰어들어 단번에 성공을 거둔 케이스들도 더러 있겠으나, 카페띠아모는 오랜 시간 동안 뜨거운 가마에서 구워져 나오는 도자기처럼 인고의 결실로 만들어진 브랜드입니다.

참을 수 없는 질주 본능, 세계를 품다


삼겹살, 찜닭, 가구공장 등 여러 번의 사업실패와 아이스크림 회사에서 7년이란 시간동안 바닥부터 일을 배워나가던 시간이 포함됐죠. 실패의 패배감으로 낙심하고 있었을 때, 다시금 힘을 내 출사표를 던질 수 있게 된 것은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가진 상품성과 발전가능성을 내다봤기 때문입니다.”



단기간 동안 시대적 유행에 편승한 브랜드의 선장(船長)이 아니었기 때문일까.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카페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토종 CEO들에게선 볼 수 없는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한 발 앞선 전략과 준비된 자세가 갖춰져 있다면 조급할 필요 없다”는 것이 김성동 대표의 지론이다. 온갖 실패를 통해 웬만한 일에는 끄떡하지 않는 담대함과 경험으로 일궈낸 내공을 쌓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소비 트렌드를 한 템포 빠르게 읽어내는 능력과 빠른 결단력으로 시장을 리드하고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 2006년 1호점 오픈한 이래 7년 동안 롱런하며 현재 387개 매장을 입점 시킨 젤라또&원두커피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이는 전체 아이스크림 업계 2위, 젤라또 부분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 ‘최초’란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렵다. 첫사랑이 그렇고 첫 면접, 첫 시합이 그렇다. 이렇듯 인생에서 ‘처음’을 기록하는 일은 언제나 떨림과 가슴 벅찬 사건으로 회고되곤 한다.

비슷한 의미 같지만 ‘최초’라는 말은 조금은 다르게 표현된다. 어떠한 도전을 통해 기록적인 성과를 나타날 때 사용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시장경제 있어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최초라는 말이다. 그만큼 성공의 척도를 기준점으로 할 때, 경쟁구도에서 돋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김성동 대표는 ‘처음’과 ‘최초’를 동시에 즐기는 인물이다. 이름부터 생소했던 이탈리아 본토 젤라또를 국내에 전파하며 일반화시킨 첫 주인공이자, 매장에서 냉동제품이 아닌 천연재료를 사용해 직접 만드는 핸드메이드 웰빙 제품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현저히 낮은 유지방 비율과 쫄깃한 식감, 천연 과일을 함유시킨 재료의 강점을 앞세워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

“당시엔 열풍에 가까웠죠. 매장에서 국내산 생과일 등을 사용해 직접 아이스크림을 제조해 늘 신선한 상태로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방식이 최초인데다, 건강과 다이어트를 추구하는 고객 니즈와 통하면서 인기를 끌 수 있었어요. 지금은 커피와 디저트 메뉴를 접목시키며 멀티카페로의 변모시켜왔지만, 카페 띠아모의 최대 경쟁력이자 브랜드의 차별화를 만들어낸 뿌리는 ‘젤라또’란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초창기부터 가맹점의 매출 분포도가 4: 4: 2(젤라또: 커피: 기타)의 균형을 유지해 오는 것은 이를 반증한 결과라고 김 대표는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기부천사 가수 김장훈과 전속 모델을 체결하고 젤라또 업체 최초로 스타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아이스크림프랜차이즈로는 처음으로 몽골에 진출해 매장을 오픈시키는 등 업계의 선구자적인 발자취에는 항상 김성동이란 이름 석 자가 따라 붙는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앱인 카카오톡과 커피몬스터를 비롯해 옥션 e쿠폰몰, 마이피플 등 대표적인 B2B, B2C 채널 10여개 이상에서 카페띠아모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모바일 쿠폰 서비스나 티머니 결제서비스를 잇따라 도입시켰다.

“새로운 마케팅 툴을 빠르게 접목시켜야만 변화무쌍한 젊은 층의 기호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판단하는 데 머뭇거릴 시간이 없어요. 가정이나 회사에서 어디서든 카페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기길 원하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가정용 핸드드립 커피를 출시한 배경이기도 하죠.”

◆ 카페띠아모의 전설은 이제부터다!
무엇보다 김성동 대표의 진가는 해외진출 사업을 펼치면서 발휘됐다. 국내 가맹사업을 진행하다 중간에 해외에 눈을 돌리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과는 달리 카페띠아모는 애초부터 해외진출을 염두하고 탄생시킨 브랜드다.

따라서 일반적인 절차를 밟으며 남들이 개척해오던 국가를 선택하는 대신 치밀하게 분석해온 시장자료를 토대로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나 홀로 시장 공략’에 나서게 된다.

“해외에 진출함에 있어 현지의 신뢰성 있고 능력 있는 파트너와의 협력 관계잘 맺은 것이 주요 성공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 출점이 아닌 현지법인을 설립한 뒤 매장을 개설해야 한다는 정책을 우선으로 삼았어요. 일례로 3개의 가맹점이 진출해 있는 필리핀의 경우 현지에서 영향력 높은 졸리비사와 프랜차이즈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본사와의 긴밀한 협력아래 대형 쇼핑몰에 입점할 수 있어서 빠른 시일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었죠.”

주변에선 몽골에서 아이스크림이 팔릴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으나 김 대표는 몽골인들은 강추위를 느끼지 않으며 내부에서는 차가운 것을 찾는 성향을 포착하고 과감하게 입점 시키는 역발상 전략을 구사했다.

캄보디아에서도 띠아모처럼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냉방 시설을 갖춘 곳이 거의 없어 교포들과 관광객들이 자주 애용하고 있는 장소로 이름을 널리 알리며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매장은 공통적으로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상권입지 역시 유동인구나 소비성향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유명 번화가에 입점한 것을 알 수 있죠.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신선한 젤라또와 고급 커피의 우수함은 반드시 통할거란 자신감이 있었기에 유수의 브랜드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해 당당히 이겨보고 싶었던 겁니다. 상권입지를 개척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세계적 브랜드의 대열에 입성시키겠다는 최종 미션을 마칠 때까지 쉼 없이 도전은 계속되어질 겁니다.”

띠아모코리아는 외식시장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필리핀에 3개, 중국 2개, 캄보디아와 몽골 각 1개 등 총 7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그리고 김성동 대표의 글로벌 리딩 브랜드를 향한 전설도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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