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1m당 8억' 최난이도 해외공사 "척척"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2.03.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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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해외건설대상 토목부문 최우수상]쌍용건설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482공구'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쌍용건설(회장 김석준·사진)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성공적으로 완공한 후 글로벌시장에서 인지도를 확실히 높였다. 이 호텔은 여전히 '21세기 건축의 기적' '현존하는 건축물 중 최고 난이도 공사'란 평가를 받는 프로젝트들이다.

 쌍용건설 (0원 %)이 올해 추진하는 주요 해외사업들도 만만한 곳이 없다. 실제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의 초대형 지하 고속도로와 지하철 등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고난이도 토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불안정한 매립지에 대규모 지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482공구'는 최대 난공사로 꼽힌다. 이 프로젝트는 지하 고속도로(0.67㎞)와 지하 진입도로(0.33㎞) 등 총연장 1㎞, 왕복 10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 공사기간은 56개월로 2013년 6월 완공 예정이다.

 2008년 당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6억2700만달러에 수주한 이 공사는 국내 건설사가 따낸 해외 토목공사 중 최대 규모로 주목받기도 했다. 1m당 공사비는 8억2000만원에 달해 국내 최고인 성남판교지구 8차선 지하도로(1m당 7200만원)에 비해 10배 이상 비싸다. 그만큼 고난이도 공사임을 방증한다.



쌍용건설, '1m당 8억' 최난이도 해외공사 "척척"
 불안정한 매립지 지하에 연약한 해상 점토를 보강하는 최고 난이도의 첨단공법이 적용됐다. 쌍용건설은 우선 지표면 15m 아래에 시멘트를 주입, 10~19.5m 두께로 국제규격 수영장 330개 규모 물량인 약 81만㎥의 연약 지반을 견고한 지반 구조체로 개량했다.

이를 위해 기계적 교반 공법인 DCM과 고압의 시멘트 분사 압력을 이용한 JGP기술을 지반 조건에 맞춰 적용했다. 터널 구조물의 기초에는 직경 1.0~2.0m, 최대 깊이 75m의 파일(대구경 현장타설말뚝)을 무려 1350여개 설치하는 특수공법을 썼다. 고속도로 터널 아래로 지하철이 횡단 개통될 예정이어서 도로 시공과 함께 4~5m 아래에 285m 길이 지하철(박스형 터널 구조체)을 함께 건설하기도 했다.

↑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482공구 공사 현장.↑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482공구 공사 현장.
 특히 최대 굴착폭이 140m에 달하는 곡선구간을 시공하기 위해 '슈퍼빔 공법'이란 획기적 방법을 도입했다. 좌우 벽체 중간에 슈퍼빔을 설치하고 버팀보를 양쪽에 가설, 벽체의 토압이 버팀보에 수직으로 작용하도록 한 것. 현재 지하 구조물 공사가 본격 진행되고 있으며 70%의 공정률을 기록중이다.


 쌍용건설은 올해 신규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자원부국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사회 인프라 관련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강점을 가진 해외 고급 건축과 고난이도 토목분야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안형사업 등 기획을 통한 수주능력을 높이고 기존 시장 확대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등 신시장 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조달 기법이 다양화되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국내외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한 금융조달 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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