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 연속 상승한 상하이종합, 이번주 2500 넘는다?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2.03.04 12:08
글자크기

[차이나 워치]‘양회 훈풍’ 기대로, 기대가 많으면 실망이 클 수도…

상하이종합지수가 7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2450선에의 저항도 장중 조정을 거치며 사뿐히 극복하며 2460선에 올라섰다. 올들어 11.9% 오른 상하이종합은 이번 주에 25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량후이(兩會, 전국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정책이 많이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하지만 상승이나 하락으로 전망이 일치할 때 시장은 오히려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기대가 많을수록 실망도 크다는 것도 수없이 되풀이된 경험법칙이다. 이번 주에 2500을 돌파해 8주 연속 상승이란 대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많지만, 다소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상하이종합 7주연속 상승, 거침없는 질주..지속할 수 있는 체력 있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일, 34.58포인트(1.43%)나 급등하며 2460.69에 마감됐다. 전주보다 21.06포인트(0.86%) 오르며 7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27일(월), 장중에 2478.38까지 급등하며 거래대금도 1446억위안에 달하는 강세를 보였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29일(수)에는 23.37포인트(0.95%) 하락했다. 3월1일(목), 장중에 2418.33까지 밀렸지만 대개 매수세로 반등하면서 2400선이 이제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주 종가(2460.69)가 장중 고점(월요일, 2478.38)을 밑돌았다는 점은 이번 상승의 한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고점(3067, 2011년 4월18일)과 올해 저점(2132, 2012년 1월6일) 사이에 3차례의 강한 저항이 예상되고 있다. 0.382에 해당되는 2489, 0.5에 해당되는 2599, 0.618에 해당되는 2710이다.

지난 주 월요일에 2478.38까지 올랐다 밀린 것은 첫 번째 관문에 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양회 효과’를 바탕으로 이를 극복한다면 2599선에서의 더 강한 저항이 예상된다. 이를 극복하려면 강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며, 이를 위해 조정을 거치면서 힘도 키우고 호재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주 장중에 2500 돌파하겠지만, 유지는 쉽지 않을 듯


이번 주 상하이종합지수 등락 범위를 전망한 8개 증권사 중 차이퉁(財通)증권(2480)을 제외한 7개사가 고점을 2500 이상으로 제시했다. 광따(光大)증권은 2580을 예상해 가장 긍정적이었다. 반면 광따증권은 저점도 2350으로 가장 낮게 제시해 이번 주에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증권사들이 상하이종합지수 추가 상승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2월 중 경제지표가 좋게 발표돼 중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양회 기간 중에 호재성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2월 중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1.0으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수출주문지수도 55.2로 4.2포인트 상승했으며 소기업 PMI도 52.0에서 55.2로 높아졌다. 2월중 100대 도시 주택가격 평균은 ㎡당 8767위안(158만원)으로 1월보다 0.3% 하락했다. 주택 값이 하락한다는 것은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을 높여 주가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주가가 오른 상승장에서 가장 큰 악재는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말(2199)보다 11.9 상승했으며, 올해 최저치(2132)보다는 15.4%나 올랐다.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3.5%)보다 3.4~4.4배나 이미 상승한 것이다. 작년 고점 부근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여전히 손해겠지만, 올들어 새로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은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그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나올 것이다.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선 신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과 기존 투자자들의 ‘본전만 되면 팔겠다’는 매물의 압력을 극복해야 한다. 주가는 기대감만으로 상승하는 데 한계가 있다. 양회 기대감으로 상승한 주가는 양회가 끝나면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500선을 돌파하고, 지속적으로 상승하려면 양로보험의 주식매수 개시 같은 구체적 호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