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하나UBS 니켈펀드, 2년넘게 분배금 미지급

더벨 박홍경 기자, 김경은 기자, 신민규 기자 2012.03.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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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환손실 여파...장기 선물환계약 의문

더벨|이 기사는 02월29일(11:1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수 차례 지연돼온 마다가스카르의 니켈 생산이 올 1분기, 늦어도 4월께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최근 현금흐름에 심각한 압박을 받았다. 니켈 광산의 생산 지연으로 현금이 유입되지 않는 가운데 헤지 및 각종 운용경비 등 비용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펀드의 현금이 고갈된 것이다.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면 그동안 마음을 졸였던 니켈 펀드 투자자들이 한 시름을 놓을 전망이다.



그렇더라도 의문은 남는다. 일정이 늦춰졌어도 '일단' 생산만 되면 이 펀드를 운용한 하나UBS자산운용과 수익권을 판 광물자원공사는 모든 책임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일까.

◇환 손실로 내부수익률 하락…누구 책임?

최근 하나UBS자산운용의 암바토비 니켈 펀드 1, 2가 100억원을 차입까지 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운용사 측은 1호 펀드의 설정액 1138억원, 2호의 164억원 등으로 모집된 약 1300억원 가운데 광물자원공사에서 수익권을 구입하는 데 쓴 금액을 제외하고 일부를 펀드의 운용 비용으로 남겨뒀다.



현지 사정으로 생산이 지연되면서 2008년 2월에 체결한 선물환 매도 계약에서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운용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의 예측에 따라 2010년 2분기부터의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6개월마다 들어오게 될 달러에 대해 헤지를 계약했다.

이달까지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펀드에 유입되는 달러가 없는 가운데 2010년 8월 말, 2011년 2월 말, 2011년 8월 말에 환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말에 작성된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29일에 돌아오는 선물환 만기에서 28억원 가량의 평가손이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운용사는 2월의 만기에 대응하기 위해 차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고, 실제로 니켈 판매 대금이 들어오기 전까지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주주총회에서 100억원 차입을 결정했다. 2월말에 스왑뱅크인 우리은행에 결제해야 할 비용은 3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dollar won

사정이 이렇다보니 6개월 단위로 투자자에게 돌아갈 예정이었던 분배금은 2009년 10월 이후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 초기에 지급받은 배당도 결국 "투자자들이 낸 돈을 투자자들이 떼어 가져간 셈"이라는 푸념이 제기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환 손실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1% 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 장기 선물환계약 타당성 논란

일부 투자자들은 환율의 예측이 어렵고, 생산량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7년이라는 장기의 선물환 계약을 맺은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실물자원 펀드 관계자는 "생산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면 개발 시점에서는 환을 오픈해놓고,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에 환 헤지를 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 헤지 구조를 짤 때도 투자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고지를 했어야 하는데, 당시 업계가 자원 개발 펀드의 운용 경험이 없어 환 헤지 필요성을 투자자들에게 부각시켰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환 헤지 관련 장기 계약을 맺은 부분에 대해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니켈 생산량에 비례해 6개월마다 수익금을 지급받는 구조인데, 1년 등 단기에 대해서만 헤지를 할 경우 그 이후 유입되는 수익금 모두를 환율에 노출시키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답했다.

만약 환 헤지 계약을 체결한 2008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오르지 않고 반대로 움직였다면 오히려 헤지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는 것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장기적 환율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펀드 운용사가 환 헤지 계약을 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물자원 펀드 관계자들 역시 만기가 긴 자원 펀드에 대해서는 환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헤지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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