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02월29일(11:1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수 차례 지연돼온 마다가스카르의 니켈 생산이 올 1분기, 늦어도 4월께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최근 현금흐름에 심각한 압박을 받았다. 니켈 광산의 생산 지연으로 현금이 유입되지 않는 가운데 헤지 및 각종 운용경비 등 비용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펀드의 현금이 고갈된 것이다.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면 그동안 마음을 졸였던 니켈 펀드 투자자들이 한 시름을 놓을 전망이다. ◇환 손실로 내부수익률 하락…누구 책임?
최근 하나UBS자산운용의 암바토비 니켈 펀드 1, 2가 100억원을 차입까지 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운용사 측은 1호 펀드의 설정액 1138억원, 2호의 164억원 등으로 모집된 약 1300억원 가운데 광물자원공사에서 수익권을 구입하는 데 쓴 금액을 제외하고 일부를 펀드의 운용 비용으로 남겨뒀다.
이달까지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펀드에 유입되는 달러가 없는 가운데 2010년 8월 말, 2011년 2월 말, 2011년 8월 말에 환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말에 작성된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29일에 돌아오는 선물환 만기에서 28억원 가량의 평가손이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운용사는 2월의 만기에 대응하기 위해 차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고, 실제로 니켈 판매 대금이 들어오기 전까지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주주총회에서 100억원 차입을 결정했다. 2월말에 스왑뱅크인 우리은행에 결제해야 할 비용은 3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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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보니 6개월 단위로 투자자에게 돌아갈 예정이었던 분배금은 2009년 10월 이후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 초기에 지급받은 배당도 결국 "투자자들이 낸 돈을 투자자들이 떼어 가져간 셈"이라는 푸념이 제기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환 손실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1% 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 장기 선물환계약 타당성 논란
일부 투자자들은 환율의 예측이 어렵고, 생산량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7년이라는 장기의 선물환 계약을 맺은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실물자원 펀드 관계자는 "생산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면 개발 시점에서는 환을 오픈해놓고,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에 환 헤지를 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 헤지 구조를 짤 때도 투자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고지를 했어야 하는데, 당시 업계가 자원 개발 펀드의 운용 경험이 없어 환 헤지 필요성을 투자자들에게 부각시켰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환 헤지 관련 장기 계약을 맺은 부분에 대해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니켈 생산량에 비례해 6개월마다 수익금을 지급받는 구조인데, 1년 등 단기에 대해서만 헤지를 할 경우 그 이후 유입되는 수익금 모두를 환율에 노출시키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답했다.
만약 환 헤지 계약을 체결한 2008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오르지 않고 반대로 움직였다면 오히려 헤지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는 것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장기적 환율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펀드 운용사가 환 헤지 계약을 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물자원 펀드 관계자들 역시 만기가 긴 자원 펀드에 대해서는 환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헤지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