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 창업시장 대거 유입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1.1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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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창업 예상 기상도 ③ 퇴직 후 창업

지난해 11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5년간 감소세를 보인 신규 창업자 수가 50대 퇴직과 맞물린 2010년 여름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추세는 2012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직장을 떠난 베이비부머들은 가족 부양과 노후 대책에 대한 막연함에 섣불리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준비없는 창업은 곧 실패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정보철 이니야 대표는 "베이비부머들의 창업실패는 계층하락과 가족 해체로 이어질 수 있어 아이템 선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행을 타지 않고 고객층이 두터운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는 또 "창업자의 노동강도가 세지 않으면서도 일이 복잡하지 않은 아이템이 좋다"고 덧붙였다.

베이비붐 세대 창업자들은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따진다. 한번의 창업 실패가 바로 계층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아무리 수익성이 좋아도 안정적이지 못한 아이템을 선택하지 않는다.



이런 창업 특성을 모두 고려한 투자형 창업아이템은 대부분 3억원 이상의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소자본 창업아이템들은 대부분 생계형으로, 안정성보다는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50~60대 창업자들은 생소한 아이템보다 친숙한 아이템을 선호한다. 한식전문점이다. 한식전문점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 노동 강도가 높지 않고, 관리가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유행을 거의 타지 않고 사계절 모두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매출곡선이 완만하다.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면 본사에서 조리와 매장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경험이 없어도 비교적 손쉽게 운영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감자탕 창업은 90년대 이전에는 전수창업 형태로 이루어지다가 프랜차이즈화 됐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감자탕전문점의 브랜드화가 가속화 되면서 시장이 커가는 추세다. 시장규모만큼 소비층도 다양해졌다. 과거 남성들의 술안주로 선호되던 서민 음식 감자탕은 여성들과 젊은층까지 찾으면서 가족외식 메뉴로 떠올랐다.

이바돔감자탕(www.ebadom.com)은 철저한 위생관리와 탄탄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가맹점 운영이 수월하다. 규모 역시 대형평수로 들어가기 때문에 가시성과 집객력이 우수하다. 때문에 주방 인력과 홀 직원을 따로 두고 창업자는 최소한의 관리만 하는 방식으로 매장이 운영된다.

이바돔은 묵은지를 특화시켜 감자탕을 차별화시켰다. 수많은 감자탕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0년이 넘게 연구해 개발한 전통 남도방식으로 생산되는 국내산 안심 묵은지의 깊은 맛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해남 화원농협과 2006년부터 MOU(양해각서) 계약을 통해 공수 받아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고기전문점도 노후를 대비하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그 중 바비큐구이점은 가든형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공기 좋은 도시 외곽에서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다.

가든형 바비큐전문점으로 유명한 옛골토성(www.tobaq.co.kr)은 대부분 대형 규모로 입점한다.

매장을 운영할 매니저를 따로 두고 창업자는 계산이나 손님 응대 등을 맡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가맹점이 많다. 은퇴 후 여유롭게 음식점을 운영하고자하는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다.

또한 유행과는 상관없는 슬로우푸드형 한식 전문점이기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식을 다루는 음식점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반감이 늘면서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식사와 주류를 겸할 수 있는 메뉴가 많아, 매출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굴요리전문점 '굴마을 낙지촌'(www.gulgul.kr)은 대표적 굴 산지인 남해안 통영 지역의 굴을 사용해 굴국밥 뿐만 아니라 굴반계탕, 굴전, 굴튀김, 굴갈비찜 등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굴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굴마을 낙지촌은 특유의 깔끔한 맛으로 남녀노소 모든 고객층을 아우르고 있다. 가족을 비롯한 직장인 회식 공간으로도 인기다. 겨울은 물론 여름에도 인기몰이를 한다. 특허받은 굴 반계탕과 낙지요리로 사계절 내내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밖에 전세계 200여종의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는 세계맥주전문점 와바(www.wabar.co.kr)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창업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베이비부머 창업자들이 가맹본부 선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맹본부를 선택할 때는 그들만의 차별화된 메뉴가 있는지, 가맹점 운영 경쟁력은 어떤지 등을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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