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베이징 현대차 3공장, 브라질 공장 등의 완공으로 글로벌 생산능력이 45만대 늘어난 368만대가 된다는 걸 감안하면 매우 보수적인 수치다.
정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도 “올해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업체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다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주문했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 5.5% 성장하며 400만대 판매를 돌파한 뒤 2009년 11%, 2010년 23.7%, 2011년 15% 등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국내외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라 공격적인 판매목표를 책정해서 밀고 나가기가 쉽지 않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국내 시장에서 지난 10월 이후 현대차의 판매량은 3개월 연속 1년전보다 줄었고 기아차 판매량 역시 2개월 연속 감소세였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 업체들은 쏘나타, K5, 그랜저 등 현대기아차의 주력 차종과 맞불을 놓으며 시장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시장의 경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선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 빅3 뿐만 아니라 지난해 부진했던 토요타 등 일본 업체들이 거센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잇따라 전략차종을 투입한 유럽 시장은 재정위기로 인해 수요회복이 더딜 전망이다. 러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 역시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세계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4.3%에 못 미친 4.2%(7855만대)가 될 것이라며 시장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몽구 회장, 내실경영 강조=이에 따라 현대차는 내실을 다지면서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정 회장의 신년사에서도 이 점이 집중적으로 강조됐다.
정 회장은 "올해는 보다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품질경영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품질을 통한 고객만족을 강조했다.
품질개선을 통한 내실경영 전략의 구체적 전술은 연구개발(R&D) 확대다.
정 회장은 "남양과 해외연구소의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 시장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며 "친환경 차량 개발과 첨단 전자제어 분야에서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핵심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R&D 부문에 5조1000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지난해 대비 10.9% 늘어난 규모다.
2008~2009년 3조원 대에 머문 현대차의 R&D 투자는 2010년과 2011년 4조4000억원, 4조600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5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