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대표기업 30~50개 이르면 내년 교차상장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2.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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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밝혀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2일 “한국의 대표상장기업 30~50개 기업을 중국의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고 중국의 대표 상장기업 30~50개를 한국거래소에 동시에 교차로 상장시키는 빅딜을 중국에 제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기업의 한국거래소 상장 유치를 위한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중(訪中)한 김 이사장은 이날 저녁 베이징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한국거래소는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와 교차거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며 “유럽과 미국 등에서 거래소를 합병하는 것에 대응해 한국과 중국의 교차상장과 한중일 동시 교차거래 등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차거래란 한국의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일본 상장기업을 사고 팔고, 일본 투자자들은 일본에서 한국 상장기업을 매매할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 현재 일부 증권사들이 일본상장기업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교차거래가 이뤄지면 수수료 등 거래비용이 3분의 1이상으로 줄어들어 양국 간의 주식매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도쿄증권거래소와의 교차거래는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거래시스템을 구축하는데 1년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국제부를 개설할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대표기업을 상장시키고 한국도 중국 대표기업 상장시키면 서로 도움이 되는 윈-윈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중국기업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 제한이 많아 전면적 교차거래까지 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대표기업 30~50개를 먼저 교차 상장시킨 뒤 상황을 보아가며 중장기적으로 교차거래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올해 안에 국제부를 개설할 것을 목표로 개장준비를 했으나 미국과 유럽의 국채위기로 글로벌 증시와 세계 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개장을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2006년부터 외국기업 상장을 유치하고 있으나 현재 중국기업 15개, 미국 및 라오스 기업 각각 1개 등 모두 17개만이 상장해 외국기업의 상장이 부진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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